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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황금거탑, 따듯한 고향이 아닌 살벌한 귀농전쟁 이야기.

by 소금인형2 201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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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때나 명절 같은 날 사람들은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푸근한 고향을 떠올려 보곤 합니다. 마을 어귀를 휘감아 흐르는 시냇물이며 뒷산 소나무 언덕, 그리고 따가운 햇볕을 막아 줄 원두막까지...... 사람들이 느끼는 시골, 농촌의 이미지는 늘 따뜻함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 쯤은 나이들어 시골에 내려가 사는 귀농을 생각해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뒤집어 보려는 발칙한 시도가 있습니다. 바로 tvN 에서 새롭게 시작한 농디컬 드라마 <황금거탑>입니다.

 

 

<황금거탑>은 어쩌면 지금 MBC의 일요예능 <진짜 사나이>를 있게 해준 군대시트콤 <푸른거탑>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의 MBC 드라마 <하얀거탑>의 비장한 분위기를 패러디한 푸른거탑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가 가지고 있는 군 생활에 대한 추억을 매주 선보이며 케이블 방송사의 드라마 치고는 꽤나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제작진과 출연배우들이 다시 농촌과 귀농생활을 소재로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황금거탑은 그 시작부터 남달랐습니다. 주인공 이용주는 조용한 시골마을을 찾아 자연을 벗삼으며 농촌생활을 하려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남긴 땅을 담보로 국가가 지원하는 정착금 및 영농 대출을 받기 위해 농사를 지으려 내려온 척 해야 하는 가짜 위장 귀농인인 것입니다.

 

 

물론 용주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너무나도 각박한 도시생활에 지쳐 고향마을에서 위로와 안식을 얻으려는 소박한 소망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맞아준 시골 농촌의 첫 인상은 대출만 받고 도망치는 양아치들이 많다 라며 자신을 바라보는 농촌지도사 황제성의 의심스러운 눈초리 였습니다.

 

황금거탑의 첫회 이야기는 얼마전 실제로 화제가 되었던 우주에서 온 로또 운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아직 장가를 가지 못한 노총각 최종훈은 로또가 될 수 있는 운석을 주웠으나 이를 분실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소문이 마을에 퍼지게 되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달려 들어 이 운석을 찾으려고 혈안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최종훈은 학구파 귀농 1세대로 늘 이상한 소리만 하고 다니던 김호창을 의심하게 됩니다.결국 이 운석은 가나에서 농업연수를 온 외국인 샘 오치뤼가 단순한 돌맹이로 생각해 강물에 던짐으로써 운석을 찾아 일확천금을 벌겠다던 모두의 욕심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마을 사람들끼리 의심하고 뒤로는 몰래 운석을 찾아 다니는 모습은 주인공 용주가 마음속에 그리던 넉넉한 인심의 시골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도시와 똑같이 사람들 모두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서로 의심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드라마의 배경이 되고 있는 강원도 평창의 아름다운 시골 모습과 대비되면서 묘한 아이러니를 보여주었습니다.  

 

 

황금거탑은 드라마나 영화, 휴먼다큐멘터리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푸근한 느낌의 귀농생활을 무자비할 정도로 잔인하게 깨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이지 실제의 현실은 오히려 군대보다도 더 가혹한 모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골 사람이라고 다 순박하고 착하고 선량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에는 잠시 잊어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황금거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기적이고 욕심많고 자기 중심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캐릭터들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실제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와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욕심부리다가 실수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어 미안해 하고 후회하는 모습은 언젠가 내가 될 수 있고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앞으로의 황금거탑에서 보여주게 될 살벌한 귀농전쟁 이야기가 기대가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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