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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노무현 전대통령 헌정노래에 박수를 보내는 또다른 이유.

by 소금인형2 201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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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B612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어린 왕자 이승환이 4년여만에 정규앨범 11집을 발표하였습니다. 물론 그가 오랜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했다는 것 자체도 뉴스거리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이번 정규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 바치는 헌정노래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에 더 쏠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정규앨범을 발표하면서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당하게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라는 노래는 고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노래라고 밝혔습니다. 평소 존경했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노래를 만들기 위해 멜로디를 먼저 만들었고 진중한 느낌의 멜로디에 자신이 가사를 쓸수 없어서 도종환 시인에게 가사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노래를 이승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제가 이승환의 노무현 전대통령 헌정노래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그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노래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저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지만 이번 이승환의 노래를 칭찬하고 싶은 또 다른 이유는 그가 대중연예인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것에 대해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니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것은 소신이 아닌 성향의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대중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이나 소신을 밝혔다는 이유로 마녀사냥식의 비난을 받거나 방송출연등에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라디오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개그맨 김미화는 정치적 소신이 진보적이라는 이유로 방송사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야 했으며 개그맨 김제동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 노제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한동안 방송에 출연할 수 없었습니다. 그 밖에도 수없이 많은 대중연예인들이 정권을 비판하는 입바른 소리를 했다고 혹은 여당이 아닌 야당의 입장을 동조했다는 이유로 음으로 양으로 비난과 압력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연예인이 정치적인 문제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발언을 하면 연예인이 무슨 정치냐 라는 비아냥거림이나 방송문화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방송을 사적으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연예인이라고 해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지 못하게 하는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헌법은 일부의 특정 직업군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정치적 자유와 이와 관련한 의사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대중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이 아닙니다. 비록 그들이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많기에 공인이라는 이유로 일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기는 하지만 정권을 비판하거나 사회적 이슈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것은 이런 도덕성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는 문제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대중연예인들은 공인이라는 이유로,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유로 그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대중연예인들의 정치적 성향 표현이 정말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현재 연예인이거나 과거에 연예인이었던 모든 사람들의 선거참여와 정치참여를 금지시켜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 국민들 수준이 이제는 엔터테인먼트의 인기와 정치적 선호도 정도는 구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승환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이러한 행동들이 소신이 아니라 개인의 성향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위의 부당한 억압과 압력에 맞서 용기있게 나서는 소신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개인적 성향이라는 것입니다. 이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우리사회가 그동안 개인의 성향이라 할 수 있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에 얼마나 많이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또 그 자체를 억압했는 지를 잘 알수 있습니다.

 

 

 

이승환은 과거 광주민주화항쟁과 전두환 전대통령에 관한 영화 <26년>을 제작할 때에도 1호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주위의 불편한 시선과 자신을 향한 비난과 협박으로 무서워했던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가 계속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용산참사 유가족 돕기 공연등에 참여하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소신을 지키기 위한 용기있는 행동이었습니다. 부디 이승환의 말처럼 대중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것이 굳이 소신이라는 말까지 필요 없는 그런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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