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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한석규 보다 김창완의 악역이 더 기대되는 이유. 본문

드라마 이야기

비밀의 문, 한석규 보다 김창완의 악역이 더 기대되는 이유.

소금인형2 2014.09.23 05:53

 

SBS 새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이 드디어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 <비밀의 문>은 무엇보다도 배우 한석규가 드라마의 중심인 영조의 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첫방송 부터 그 기대가 괜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목숨을 위협당하는 왕세제 시절부터 자식을 뒤주안에서 죽게만드는 비정한 아버지의 모습까지 보여주게 될 한석규의 연기는 왜 그가 명품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지를 다시 한번 알게 해주었습니다. 전작에서의 세종의 모습과 겹쳐지는 부분도 있었으나 마치 영조인듯 영조아닌 영조같은 모습으로 세종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영조는 왕세제 시절 동궁전을 들이닥친 노론의 수장 김택(김창완 분)에 의해 목숨을 위협당하는 협박을 받으며 문서에 수결을 한 후 왕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얼굴에 뿌려진 피와 김택의 서슬퍼런 협박에 부들부들 떠는 한석규의 눈빛에는 살고자 하는 욕망과 두려움이 함께 묻어났습니다. 그리고 20년 후 왕이 된 자신의 발목을 족쇄처럼 올가매며 자신의 굴욕적인 과거가 담겨있는 서책이 승정원에 있음을 알게된 영조는 승정원을 아예 불태워 버립니다. 때로는 노론의 신료들에게 목숨을 구걸해야 하는 비굴함과 왕이 된 후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냉혹한 살벌함까지 극명하게 대립되는 두가지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준 것입니다.

 

 

한석규의 연기력은 이미 검증을 넘어 많은 대중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온 것이지만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는 주목해야 할 또 한사람, 치밀하면서도 냉혹한 악역의 끝을 보여줄 것 같은 김창완이 있습니다. 김창완이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맡은 역할은 노론의 수장이면서 영의정인 김택입니다. 자신의 손으로 왕위에 올린 영조를 손아귀에 쥐고 흔들며 군주 위에 군림하는 실세 권력인 것입니다.

 

청소년 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에 마음 좋은 아저씨로 간간히 얼굴을 비추던 김창완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악역으로 변신을 시도한 것은 아마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부터일 것입니다. <하얀 거탑>에서 김창완은 주인공 김명민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병원내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원장 역을 연기 했습니다.

 

 

당시 늘 선한 이미지의 얼굴로 선한 역을 했던 김창완의 변신은 그 변신 자체만으로도 대중들에게 파격적인 일이었는데 여기에다 그가 연기한 악역이 너무나 실감나는 연기력을 보여주자 많은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선한 얼굴로 악행을 일삼는 차갑고 냉혹한 김창완식 악역은 늘 개성있고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김창완이 보여줄 악역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연기하는 악역이 막가파식 악역이 아닌 나름의 이유와 명분이 있다는 점입니다.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김택은 조선은 군주가 아니라 신하와 사대부가 다스리는 나라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드라마 <정도전>의 재상정치 이념을 떠올리게 하는 이 대의명분을 위해 김택은 온화한 미소 뒤에서 온갖 권모술수와 부정한 수단을 동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악행들도 김택에게는 자신이 믿고 있는 대의명분을 구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신념이 있는 악역은 그렇지 못한 막가파식 악역보다 훨씬 더 매력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에서 악역의 악행들이 독하면 독할수록 선한 편에 있는 주인공을 더욱 돋보이게 하지만 신념이 있는 악역은 단순히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주인공과 대립하며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한 축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입니다.

 

드라마 <비밀의 문>의 내용 또한 이러한 김창완식 악역에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은 때로는 생존을 위해 때로는 권력을 잡기위해 치열한 권력다툼을 벌입니다. 자신의 목숨과 왕위의 보전을 위해 영조는 자신을 왕위에 올려놓은 노론들과 목숨을 건 권력투쟁을 벌입니다. 노론은 노론대로 자신들의 이념과 신념을 구현하기 위해 왕을 견제합니다. 이과정에서 벌어지는 권모술수와 암투는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신념이 있는 김창완식 악역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창완이 연기하는 김택은 드라마가 전개될 수록 계속해서 영조를 압박하고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를 결국 죽음으로 몰아갈 것입니다. 이과정에서 자식을 뒤주에 가두어 죽여야 했던 비정한 아버지 한석규의 모습도 기대가 되지만 반대편에 서서 극한 대립을 이끌어갈 김창완의 명품 악역 연기도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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