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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제작진의 배려가 오히려 독이된 이유. 본문

예능 이야기

꽃보다 청춘, 제작진의 배려가 오히려 독이된 이유.

소금인형2 2014.09.20 05:00

 

진정한 배낭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꽃보다 청춘'의 세 청춘들의 고군분투 라오스 여행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9일 방송된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 2회에서는 라오스의 핵심여행지라고 할 수 있는 방비엥을 누비는 청춘들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방비엥의 오아시스라고 불리우는 블루라군을 자건거 하이킹을 통해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처럼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블루라군을 가는 동안에도 험난한 여행 분위기는 계속되었습니다. 힘든 자전거 하이킹에 연신 헉헉대기도 하고 도중에 비가 내리기도 하고 소떼들이 길을 막기도 하는 등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청춘들은 오히려 환호성을 지르며 서서히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라오스 여행 첫날, 생각했던 여행과 다르다며 힘들어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세명의 청춘들이 천국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블루라군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맛본 것입니다.

 

하지만 숙소로 돌아온 후에 제작진은 피곤해서 촬영을 쉬겠으니 대신 자유시간을 즐겨달라는 말을 듣고는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블루라군에서 돌아오는 길에 제작진의 오토바이를 빼앗아 이동한 것 때문에 제작진이 기분나빠서 촬영을 중단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오해를 했던 것입니다. 바쁜 일정에 지쳤을 지 모르는 출연자들을 위한 제작진의 배려가 오히려 독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사실 이전의 '꽃보다 할배'나 '꽃보다 누나'에서는 적어도 출연자들이 제작진에 휘둘리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할배들의 오랜 연륜에 의지하고 여배우들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하면서 어느정도 출연자들과 제작진들의 균형아닌 균형이 맞추어졌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꽃보다 청춘'에 출연하고 있는 세명의 젊은이들은 사정이 그렇지 못합니다.

 

'꽃보다 청춘'의 유연석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의 꿈을 안고 고향 진주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배우인생이 처음부터 쉽게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형과 함께 고시원을 전전하며 배우의 꿈을 꾸던 유연석은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한 이후 10년 만에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이제 막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손호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10년간의 무명시절을 거치면서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손호준은 한 방송에서 배가고파 죽을 것 같은데도 돈이 없어 이틀을 그냥 잔 적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었습니다. B1A4의 바로 역시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가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이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입니다.

 

 

세명 모두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하더라도 아직은 자신들의 미래가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청춘들 입니다. 때문에 앞서 '꽃보다' 시리즈에 출연한 사람들과는 달리 제작진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제작진이란  한편으로는 조심해야 되는 존재로 여겨질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그들에게 제작진의 촬영중단 이야기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 였을 것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계속해서 불안할 수 밖에 없었으며 저녁식사시간에도 웃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유연석,손호준,바로가 제작진들에게 자유시간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스러워 하며 제작진들에게 오토바이 탈취사건을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고민하는 모습은 처음에는 웃긴 듯 보였지만 이내 짠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기를 얻은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그들도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미래를 불안해 하고 걱정해야 하는 우리시대의 청춘들이었던 것입니다. 제작진들이 뒤늦게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거듭사과하고 미안함을 표현해 오해를 풀기는 했지만 이번 해프닝으로 청춘들의 순수함과 그 뒷면에 있는 마음 짠한 고민을 잘 엿볼 수 있었습니다.

 

 

'꽃보다' 시리즈가 똑같은 패턴에 출연자들만 바뀌면서 계속 방송이 되어도 시청자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여행이라는 형식은 동일하지만 그 여행의 주체가 달랐고 다른 주체들마다에 맞는 제작진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꽃보다 할배'에서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원로배우들이 여행을 통해 바라보는 젊은이들과는 다른 시선과 감동을 그대로 전해주려고 했으며 '꽃보다 누나'에서는 나이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여배우들의 여행에 대한 감정을 전하려 노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청춘들의 배낭여행에는 청춘들의 고민에 맞는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혹시나 '꽃보다 청춘'제작진들이 이글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세명의 청춘들이 촬영중단을 통보받고 당황스러워하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시대의 청춘들이 얼마나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지를 보여주기 위해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의도가 아니었다면 이번 방송의 제작진의 배려는 진심으로 청춘들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한데서 온 독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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