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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야기

외국인의 예능 출연이 점점 더 식상해지는 이유.

by 소금인형2 201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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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방송된 목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인 MBC의 <별바라기>와 KBS의 <해피투게더>에는 공교롭게도 모두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방송인들이 출연했습니다. <별바라기>에서는 걸그룹을 사랑한 외국인 특집으로 씨스타와 포미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외국 방송인들이 출연하였고 <해피투게더>에서는 최고 관객수 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과 드라마 <조선 총잡이>에 출연한 오타니 료헤이와 요즘 <비정상회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에네스와 샘 오취리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습니다. 

 

 

 

요즘 TV를 보다 보면 외국인들의 출연이 예전에 비해 무척 많아졌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 방송국이든 예능 프로그램을 틀면 출연자 중 한 두명쯤은 외국인 것이 다반사 입니다. JTBC의 <비정상회담> 같은 경우에는 아예 MC를 제외한 패널 전체를 외국인 출연자로 진행하고 있을 정도 이니 바야흐로 외국인 예능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처럼 방송에 외국인들이 많은 출연을 하게된 배경에는 낯선 문화,낯선 모습에 대한 색다른 기대감은 물론이고 반대로 사투리를 쓰거나 사자성어를 쓰는 것처럼 이제는 한국사람이 다 된 것 같은 그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호감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가끔식 보여지는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모습도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에 많은 외국인들이 출연하게 되자 처음에 느꼈던 호감과 감동도 서서히 사라지고 이제는 식상함마저 느끼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기에 방송에 출연했던 외국인들의 모습은 낯설지만 신선하게 보였습니다. 어색한 말투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한국어 실력도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한국말을 못해 일어난 실수담도 재미있었고 이국 땅에서 적응해 가는 그들의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지금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말을 무척이나 잘합니다. 정확한 발음으로 이야기하고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면 구사하기 어려운 일상생활의 말투도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때문에 어눌한 한국어 실력은 더이상 외국 연예인들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외국인이 출연했을 때 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나, 한국이 자신들의 고향나라와 다르다고 느낀 점등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단골 메뉴입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정서가 그대로 반영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외국인이 바라보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것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런 질문에 외국인 출연자들의 입에서 긍정적인 대답이라도 나오면 괜히 흐믓한 느낌마저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외국인 출연자의 입에서 나오는 먹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 연예인에 관한 이야기, 생활속의 에피소드 들도 이제는 새롭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미 몇년간의 한국 생활로 인해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사람 같은 한국화가 된 것입니다. 먼 이국 땅에서 살아 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이로 인해 외모에서 풍기는 것 외에는 더이상 이국적인 매력은 없어진 것입니다.

 

 

외국의 문물이나 생활양식을 소개하고 이에 호감을 가진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사대주의라 할 수는 없겠지만 외국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나 그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도 이제는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단순히 외국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느껴졌던 희소성이 이제는 사라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세계화의 물결 속에 많은 수의 외국인 근로자들이나 다문화 가족들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외국인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방송에서 주가를 올리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이런 분위기 속에 단순히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시청자들에게 더이상 어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수많은 외국인 방송인들도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어야 하는 그들만의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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