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월,화 요일에 방영되고 있는 사극 <마의>가 새로운 이야기 전개로 드라마 중반부의 문을 열었습니다. 수의영감의 죽음에 대한 책임으로 백광현이 유배를 가는 도중 이명환이 시킨 사람들에 의해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되지만 무사히 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의 영감의 마지막 유언인 외과시술의 달인 사암도인을 만나 새로운 의학을 배우게 됨으로써 드라마 <마의>는 전반기를 넘어 중반기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극은 전형적인 이야기 진행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은 기본이고 어려서 부터 역경을 겪게 되는 이야기,그리고 그 역경을 이겨내기 위한 피나는 노력.여기에 가미되는 주변사람들과의 사랑이야기..다소 진부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패턴이 시청자들에게 가장많이 어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동안 성공했던 여러 사극 드라마를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마의 또한 이러한 전통사극의 진행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칫하면 극 전체가 느슨해 지고 지루해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의에는 이를 막는 강력한 요소가 있으니 바로 일반 사극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최강 캐릭터 2명의 여자 입니다.
<막나가는 청상과부>
드라마 초반부에 우리는 또다른 모습의 조선시대 공주의 모습을 보았습니다.바로 김소은이 연기한 숙휘공주입니다.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 하고 과감하게 표현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동안의 사극 에서 보지 못했던 공주의 모습이라 다소 의외이지만 신선한 느낌입니다.신분의 벽을 상관하지 않고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기 위해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강아지를 찾아오라고 명령을 한다던지 키우던 고양이를 일부러 아픈척 만든다든지 하는 행동은 때론 어이없지만 늘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막나가는 청상과부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숙휘공주는 어린나이에 과부가 된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방영된 30회 에서는 숙휘공주가 남편의 3년 상을 마치고 다소 의기소침한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요.하지만 이것도 잠시 그녀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청상과부계의 선배(?) 서은서를 불러 옷을 고르면서 막나가는 청상과부의 스타일에 대한 조언을 듣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신은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어찌보면 우리가 기대했던 조선시대의 여성상을 완전히 뒤집는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통쾌한 그런 모습을 앞으로 보여 줄 듯 합니다.
<천방지축 푼수녀>
마의의 잔재미를 더해주는 또 한명의 천방지축 푼수녀 소가영.
드라마 29회 부터 사암도인의 푼수 제자 소가영으로 출연하고 있는 소가영은 그 동안 드라마 스페셜 등의 단막극에서 얼굴을 보여오던 배우입니다.그녀의 등장은 수의영감의 죽음로 하나의 작은 클라이막스를 지나 다소 힘빠질 것 같은 드라마에 새로운 생기를 불러 넣었습니다.
혀가 반토막이라 만나는 사람마다 심지어 스승에게 까지도 반말을 해대는 그녀의 모습은 말 그대로 천방지축 푼수녀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의학에는 도통 소질이 없어 실력은 나중에 들어온 백광현에 미치지 못하지만 허준의 동의 보감에 투명인간이 나온다는 내용,사랑에 빠지게 하는 약이 있다는 내용을 믿고 약을 만들어 계속 먹는 등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의학에는 소질이 없지만 사람들을 웃게 하고 생기넘치게 하는 탁월한 재주를 지닌 듯 합니다.앞으로 한동안 계속 같이 지내야 하는 주인공 백광현과도 단순한 제자사이의 관계에 머물지 아니면 로맨틱 러브라인이 형성될 지는 드라마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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