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형돈이 MBC <무한도전>에서 발표했던 "강북멋쟁이"가 8일째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곡은 <무한도전>의 어떤가요라는 에피소드에서 정형돈이 작사하고 박명수가 작곡하여 발표한 노래입니다.
8일째 음원차트 1위에 힘입어 이번주 12일방송되는 MBC의 <쇼 음악중심>에도 정형돈과 박명수가 출연하여 라이브로 이 노래를 들려 준다고 합니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몇번의 가요제 형식을 빌어 많은 노래들을 공개했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와 강변북로 가요제,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그리고 어떤가요까지...
방송이 될 때마다 공개된 노래들은 각종 음원차트의 상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무한도전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무도빠라고도 지칭될 정도로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은 그 수가 많고 대단히 열정적입니다. 이런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아마도 발표하는 노래들이 줄줄이 음원차트에서 선전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무한도전의 팬의 한사람인 제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또 한가지 ....
언제부터인가 가요계는 이름도 다 외울 수 없는 수많은 아이돌가수가 모든 것을 점령했습니다.
수십년간 음악을 해오면서 각자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좋아했던 가수들은 더 이상 음원차트나 음악방송에 나오지 않습니다. 비슷비슷하게 꾸미고 비슷비슷한 노래들로 누가 누군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 마치 공장에서 찍어 내놓은 듯한 아이돌이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K-POP은 그냥 아이돌 음악인 줄 압니다. K-POP을 좋아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는 소녀시대나 동방신기 카라 같은 아이돌 그룹만 음악을 하는 줄 압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대형 기획사의 엄청난 홍보 마케팅이 일조를 하고 있겠지요.
기획사들은 돈이 되지 않는 대중가수들에게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자본주의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다양성을 추구해야하는 문화라는 측면을 봤을 때에는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보다 다양한 음악을 듣고 즐기는 것을 원합니다.
물론 음악의 다양성에 아이돌그룹의 음악을 배제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음악 또한 음악의 다양성을 이루는 한 구성요소일 테니까요.
하지만 음악시장이 이렇게 한쪽으로만 휘둘리는 것은 그렇게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시기에 무한도전의 계속되는 음원발표는 하나의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기존의 아이돌 중심의 또는 대형기획사 중심의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올 수 있는 아름다운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습을 봤습니다.싸이는 아이돌 가수도 아니고 대형기획사의 후원을 받아 강남스타일을 홍보한 것은 아닙니다.그럼에도 싸이는 대한민국 대중가요가 아이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꼭 아이돌음악이 한류의 중심에 서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었습니다.
문화에 있어서 다양성이란 포기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이러한 다양성을 포기하지 않고 굳건히 자신의 음악을 하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TV에 나오지 않는 많은 음악인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냅니다.또한 대중음악계의 다양성을 위한 무한도전의 아름다운 도전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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