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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야기

사남일녀가 보여준 착한예능의 잔잔한 감동.

by 소금인형2 201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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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금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사남일녀'가 시즌1을 마무리하고 잠깐동안의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23일 방송된 '사남일녀'에서는 사남일녀 멤버들과 게스트 큰형님 박중훈이 서천 장구리 마을에서 엄마 아빠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마지막을 기념이라도 하려는 듯 단체로 체육복을 맞춰 입고 동네 체육대회에 참가해 마을 주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며 저녁에는 큰형님 박중훈의 제안으로 치킨과 맥주를 주문하여 치맥파티를 벌이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사남일녀>시즌1이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 된 것입니다.

 

 

<사남일녀>는 효도가족예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지난 1월 첫방송을 시작했습니다. 4명의 형제와 외동딸이 남매가 돼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며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에 대한 효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제작된 <사남일녀>는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SBS의 <정글의 법칙>에 밀려 줄곧 5%대의 시청률에 머물렀지만 다른 예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처음 방송이 시작되었을 때 부모님과 효를 생각한다는 취지는 요즘 예능이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을 뛰어넘어 나름의 교훈과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추세에 부합하는 것이었지만 연예인들로 이루어진 멤버들과 시골에서 생활하는 부모님들이 인위적인 가족관계를 맺어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과연 자연스럽게 보여질 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고정출연하는 멤버들 중 예능에 출연했던 사람은 김구라 한명 뿐이었기에 자칫 프로그램이 서로에 대한 어색함으로 겉돌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킨 것은 놀랍게도 예능 초보들이었습니다. <사남일녀>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멤버는 누가 뭐래도 이하늬 일 것입니다. 털털한 성격과 틈만 나면 나오는 애교, 그리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이하늬는 단번에 예능 샛별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정작 빛났던 것은 그녀의 예능감이 아니라 서먹서먹 했던 멤버들, 그리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부모님과 자식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몸을 던져 허물었다는 점입니다.

 

그녀는 때로는 큰형 김구라에게 독설을 던지기도 하고 서장훈에게 과도한 스킨십을 하면서 누가 봐도 진짜 외동딸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예능을 위해 모인 멤버들은 어색함을 이겨내고 서로를 친형제,친남매 처럼 느끼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하늬의 진심어린 모습은 부모님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목욕탕에 가거나 아버지의 귀를 파주는 장면들은 비록 그것이 미리 짜여진 설정이라고 하더라도 진심어린 마음때문에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었습니다. 

 

 

 

<사남일녀>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시골에 살고 있는 우리 부모님들의 고단한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연예인들과 함께 촬영하는 방송이라고 해서 부모님들의 고단한 일상이 달라지거나 특별해 지지는 않았습니다. 늘 하던대로 자식들을 위해 밭에 나가 농사를 짓고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 고단한 일상은 계속되었습니다. 오히려 부모님을 돕겠다고 나선 자식들이 익숙하지 않은 일들로 애를 먹는 장면들이 리얼하게 보여졌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남일녀의 멤버들이나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똑같이 우리 부모님의 고단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배를 타고 나가 고기를 잡던 이하늬가 "아빠 엄마 맨날 이런 일 하시는 데, 정말 눈물날려 한다. 진짜 대단타." 라고 한말은 방송용 멘트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습니다. 이하늬의 말을 들으며 시청자들은 각자의 부모님들이 자식을 위해 살아온 고단한 삶을 새삼 떠올렸을 것입니다. 젊은이들도 하기 힘든 일들을 우리 부모님들은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그렇게 오랜동안 해 오셨던 것입니다. 부모님의 무한한 헌신과 조건없는 희생을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부모님들의 일상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남일녀>는 한동안의 휴식기를 가진 뒤 9월 경 부터 시즌2가 방송된다고 합니다. <사남일녀>가 시즌1에서 보여준 착한예능의 잔잔한 감동을 발전시켜 고단한 삶을 살고 계신 부모님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자식들에게는 부모님의 고마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시 찾아오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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