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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토리는 다소 진부합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재벌2세와 3각,아니 4각 관계..여기에 예전에 다른 드라마에서 이미 보았던 대한제국의 황실이야기...별로 기대할 게 없어 보이지요.
하지만 등장하는 배우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동안 청순가련이나 차분한 배역을 연기했던 김태희가 대한제국의 공주라는 신분의 비밀을 가진 채 교수님을 짝사랑하는 앙큼발랄 풋풋한 청춘 이설을 연기합니다.
여기에 준수한 외모에 지성까지 갖춘 최고 재벌2세 박해영 역에는 송승헌이..재벌 딸이 아닌 재벌 비서의 딸이어서 느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남자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오윤주 역에는 박예진이..첫 사랑과 공주가 되어 돌아온 여제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교수 남정우 역에 류수영이 버티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김태희의 변신 입니다.
김태희는 가장 최근에 <아이리스>에서 지적이고 당찬 매력을 가진 첩보요원이지만 사랑앞에서는
한없이 헌신적인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마이 프린세스>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1회 방영분에서 이설(김태희)는 엄청난 대사와 표정들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코믹하게 재잘재잘거리는 모습은 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웃게 만들고 이설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재치있고 발랄한 대사에 임팩트(포인트)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설의 대사를 자세히 들어보면 대사 하나하나가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유머러스한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이 대사들을 너무 임팩트없이 나열하는 식으로 읊어 버리면 시청자들은 웃음과 귀여움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를 찾지 못하게 됩니다.
과장된 표정이나 행동은 자칫하면 발랄이 아닌 오버로 비추어질 수 도 있습니다.
귀여움을 나타내기 위한 액션들이 지나치면 사람들은 오버연기로 받아들여 금방 식상해 할 수도 있지요.
그 동안 시청자들은 푼수를 앞세운 여주인공들의 연기를 많이 봐 왔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캐릭터 중 사람들 마음에 오래 남는 성공한 캐릭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바로 오버하는 여 주인공들은 너무 많아 기억에 남지 않는 다는 거죠.
귀여움을 나타내기위한 방법은 많은 말과 과장된 표정이 아닌 단 한마디의 대사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이 핸드폰 문자가 왔을 때 마다 외치는 <문자왔숑>의 경우 처럼..
어쩌면 한동안 이설은 발랄과 오버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 보여지게 될 이설의 매력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이설(김태희)이 오버의 선을 넘지 않는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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