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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

셀틱 유벤투스 전 패배 레인저스 때문일까

by 소금인형2 201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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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축구리그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늘 전쟁같은 게임을 치루는 라이벌들이 있습니다.

스페인의 바로셀로나-레알마드리드가 그렇고 이탈리아의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란더비,그리고 영국의 맨유-리버풀 또한 그렇습니다.

가까이로는 우리나라의 서울-수원이 극강의 라이벌 경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축구리그에도 오랜 전통을 가진 라이벌 경기가 있습니다.

바로 올드펌 더비라고 불리는 셀틱-레인저스 경기 입니다.

특히 한 때 우리나라의 기성용 선수와 차두리 선수가 소위 기-차 듀오로 셀틱에 소속되어 경기를  뛰면서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두 팀의 라이벌전은 많은 관심거리 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레인저스 구단이 작년 파산하면서 4부리그로 강등하게 되었고 한동안 이 더비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 때 셀틱에서 뛰었던 기성용,차두리 선수><한 때 셀틱에서 뛰었던 기성용,차두리 선수>

 

자국 팀이 아닌 다른 나라 팀을 응원하는 레인저스 구단

 

그런데 스코틀랜드 라이벌 구단 사이에 벌어진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레인저스 구단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출전하는 셀틱의 탈락을 위해 원정오는 상대팀인

유벤투스에게 훈련장을 제공하겠다고 먼저 나선 것입니다.

 

레인저스는 셀틱과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나는 유벤투스를 위해 자신들의 훈련장인 머레이 파크를 훈련장으로 제공하기로 했답니다. 스코틀랜드 언론에 따르면 레인저스의 찰스 그린 회장이 먼저 유벤투스에 훈련장 제공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레인저스는 자신들의 훈련 스케줄도 변경할 만큼 유벤투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영원한 앙숙인 셀틱이 탈락한다면 번거로움을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인저스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일까요?

셀틱은 지난 밤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유벤투스와의 홈경기에서 0:3 으로 패했습니다.

셀틱의 경기력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으나 경기 시작 후 4분만에 골키퍼의 실책으로 허용한 첫 실점이

영향이 컸던 경기 였습니다.

그 이후 셀틱 선수들은 경기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듯 보였으나 유벤투스의 경기력에는 역부족

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말로 레인저스 팀의 유벤투스팀을 위한 배려가 경기에 영향을 주었는 지는 모르지만 자국 리그의 팀이 지는 것을 공개적으로 바라는 레인저스 구단의 행동은 우리나라와 같이 애국심 강한 정서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내용인데요.

이 두팀의 오랜 라이벌 관계를 알게 되면 이해 할 만도 합니다.

 

<유벤투스에게 훈련장으로 제공되는 레인저스의 머레이파크><유벤투스에게 훈련장으로 제공되는 레인저스의 머레이파크>

 

셀틱-레인저스의 앙숙의 역사

 

셀틱FC는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 기반을 둔 축구클럽입니다. 1887년 창단한 이 클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클럽 중 하나입니다.레인저스FC 또한 같은 지역인 글래스고에 위치해 있으며 창단은 셀틱보다

조금 빠른 1872년 입니다.

 

두팀은 1995년 이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코틀랜드 리그의 1,2위를 번갈아가며 차지 하고

있습니다.스코틀랜드리그는 두팀의 독주체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다른 팀들과의 실력차 때문에 이 두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지금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두팀이 이렇게 세계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게 된 것은 축구 이외에도 많은 복잡한 요인들이 있습니다.

셀틱(Celtic)이라는 이름은 클럽의 기반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 기반한다는 사실에 창안하여 만들어 진

것입니다.과거에 셀틱의 서포터에 아일랜드계의 카톨릭 신자들이 주로 몰리게 되자 반감을 가진 북아일랜드인들과 개신교 신자들은 같은 도시의 라이벌인 레인저스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이유로 셀틱은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전유럽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세계 3대 더비 중 하나인 올드펌 더비><세계 3대 더비 중 하나인 올드펌 더비>

때로는 이 두팀의 라이벌 구도에 정치적 이념이 섞이기도 했습니다.

셀틱의 서포터들 중에는 아일랜드 이주자들이 많았으며 이로인해 응원할 때 스코틀랜드 국기 보다는 아일랜드의 삼색기를 들고 응원하는 경우가 많고 반면에 레인저스는 영국국기를 흔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력사태까지 몰고 오는 치열한 라이벌전

 

두 팀의 역사가 이렇다 보니 서포터들간의 폭력사태도 빈번히 일어납니다.

스코틀랜드의 한 조사기관에 의하면 두팀의 라이벌전이 있는 주말이면 병원응급실의 환자가 평소의 9배로 급증한다고 합니다.

 

1980년엔 셀틱이 햄프던에서 펼쳐진 스코티시 컵 결승에서 레인저스를 1:0으로 이기자 팬들이 그라운드로 난입하여 서로 난투극을 벌였습니다.또한 1999년에는 셀틱파크에서 팬들간의 난투극이 있었는데 이 경기에서는 셀틱의 관중석에서 미사일과 같은 폭죽이 날아들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는 사상 처음 레인저스가 셀틱의 안방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경기로 셀틱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뒤에도 두 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레인저스 구단이 파산하게 되어 4부리그에서 뛰고 있어 한 동안 이런 폭력사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팬들은 올드펌 더비를 보고 싶다

 

축구 경기에 이념과 종교갈등이 덧칠해져 극단적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갈등이 경기 외적으로 많은 폭력사태와 불상사를 가져온다는 것 또한 불행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올드펌 더비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그 경기안에서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스포츠 경기에서 받을 수 있는 진정한 감동을 선사

해 주기 때문입니다. 현재 레인저스는 4부리그에서 2위와의 승점차가 무려 20점 이상으로 내년 3부리그

승격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셀틱은 1부리그 1위로 역시 2위팀과의 승점차가 18점이나 됩니다.

치열한 라이벌 중 한쪽이 빠진 스코틀랜드 리그는 예년에 비해 많은 관심을 잃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축구팬의 입장에서는  전통의 라이벌인 이 두팀이 경기장 문제와 같은 장외 신경전을 벌이는 대신 하루 빨리 축구 경기장 에서 기량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서는 그 순간 부터 긴장감이 넘치던 올드펌 더비를 빠른 시간내에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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