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이야기

운명처럼 널 사랑해, 돌아온 원조 로맨틱 코미디 커플의 녹슬지 않은 내공.

by 소금인형2 2014. 7. 3.
반응형

.

MBC에서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2일 저녁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장혁과 장나라가 12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되어 방송전 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첫 회 시청률 6.6%로 그리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10여년전 달달하고 코믹한 로맨틱 코미디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었던 원조 로맨틱 코미디 커플인 장혁과 장나라는 첫 회부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녹슬지 않은 연기 내공을 선보여 앞으로의 드라마 전개에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중견기업 CEO인 이건(장혁 분)은 외모와 재력, 그리고 환상의 애인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춘 마치 순정만화 속의 주인공과 같은 캐릭터 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건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조상 대대로 나이 30을 넘기지 못하고 요절하는 집안의 내력이었습니다. 이러한 집안 내력 때문에 30이 넘도록 후세는 커녕 결혼도 하지 않고 있는 그가 집안에서는 가장 큰 문제거리 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종손이자 9대 독자인 그가 자칫 결혼도 하지 못하게 되면 집안의 대가 끊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장나라가 맡고 있는 김미영은 외모,학벌 모두 평범한 그냥 보통의 대한민국 평범녀 입니다. 과거에 장나라가 맡은 모든 배역들이 그렇듯이 김미영도 지독하게 착하다는 것이 유일한 개성이 될 만큼 다른 특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평범녀 그 자체입니다. 오히려 착하다는 것 때문에 늘 손해만 보고 사는 부실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원조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이 다 그렇듯이 이 두사람의 만남도 예기치 못한 코믹한 상황에서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습니다. 집안 어른들의 성화를 못이겨 약혼녀인 강세라(왕지원 분)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반지를 사고 나오던 이건은 상사의 심부름으로 한아름 사탕을 들고 나오던 로펌의 계약직 직원 김미영과 부딪히게 되는 엉뚱한 일을 겪게 됩니다. 이 때 반지가 떨어진 반지가 맹견의 밥그릇 앞에 떨어지게 되고 반지를 찾으려던 이건은 김미영을 번쩍 들어올리게 됩니다.

 

우연한 사고로 인한 만남과 계속되는 해프닝은 작위적이고 식상한 설정이었지만 이 모든 광경을 웃음으로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원조 로맨틱 커플들의 녹슬지 않은 연기내공 때문이었습니다. 장혁과 장나라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주고 받는 눈빛이나 대사의 환상적 조합은 마치 로맨틱 미의 시작은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어차피 인물구성 자체가 만화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인물들이기에 드라마에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라는 문제는 애초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과감한 설정과 인위적인 장면 구성을 계속해서 보여주었습니다. 개밥그릇에 들어간 반지라든지 이건에게 건네진 약을 탄 물병이 돌고 돌아 결국 김미영이 마시게 되었다든지 하는 인위적인 구성은 앞으로 이 드라마가 대놓고 코믹한 웃음과 달달한 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런 작위적인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고 웃음을 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장혁과 장나라의 녹슬지 않은 연기내공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과거 로맨틱 코미디 환상의 커플로 활약하던 때로부터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이런 낯간지러운 로맨틱 코미디 연기가 이제는 어색할 수도 있는 나이입니다. 하지만 TV속에서 보여지는 두사람의 모습은 나이와 현실을 뛰어넘은 그야말로 드라마속 주인공,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사회비평의 드라마나 원한과 복수를 그리는 심각한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가 보여주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그 이면에 있는 무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마치 동화속이나 만화속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환상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드라마를 즐기는 또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온 원조 로맨틱 코미디 커플 장혁과 장나라가 여전히 녹슬지 않는 코믹연기와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웃음과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첫 방송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