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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꽃보다 누나 4회,여배우의 눈물 사람답지 아니한가.

by 소금인형2 2013.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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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의 눈물에서 사람의 향기를 느끼다.



꽃보다 누나 4회 방송에서는 누나들과 짐꾼 이승기가 자그레브에 도착하여 드디어 본격적인 크로아티아 여행에 나서는 모습이 방송되었습니다. 이승기가 사전에 예약을 했다는 이유로 반신반의 했던 크로아티아의 첫 숙소도 넓고 아늑한 분위기로 누나들의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다만 한가지, 숙소에 화장실이 하나뿐이어서 걱정을 하고 있던 누나들에게 나영석 PD는 마침 제작진의 숙소와도 너무 멀리 떨어져 촬영이 어려우니 제작진의 숙소 옆 호스텔로 옮기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했고 이내 한밤중에 숙소를 다시 옮겨야 했습니다.


밤새 이런 소동을 겪은 후 아침을 맞은 꽃보다 누나 일행은 본격적인 크로아티아 여행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처음 찾은 곳은 성모승천 기념 자그레브 대성당이었습니다. 성당 앞 광장에 금빛으로 번쩍이는 성모마리아상이 우뚝 솟아 있는 이 대성당은 1102년에 완공된 성당으로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성당은 완공된 이후 타타르족의 침공,대지진,벼락 등으로 크로아티아 사람들의 수난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지금도 보수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방송에서도 한쪽 첨탑을 보수하고 있는 장면이 그대로 보여졌습니다.



화면으로 보이는 성당의 모습은 겉 모습도 웅장하였지만 천년의 역사를 지녀서 인지 그 내부도 무언가 장엄한 기운이 흘러넘쳤습니다. 그런데 꽃보다 누나 일행이 성당 내부를 구경하던 중 돌발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배우 김자옥이 성당 뒤 좌석에 무릎을 끓더니 갑자기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 것입니다. 뒤이어 김희애 역시 의자에 앉아 조용히 기도를 드린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사후 인터뷰 장면에서 김자옥은 "그냥 울었다. 이유가 있겠느냐" 라고 말하며 생각에 잠겼고 김희애 역시 자신의 우는 모습에 깜짝 놀라 이유를 묻는 나영석 PD 질문에 "몰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너무 좋아서."라며 눈물을 흘린 구체적 이유를 말하지 못했습니다. 김희애는 지난 방송에서 이번 여행 도중 자신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여배우 이미지와 너무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게 될까봐 걱정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영화속이나 드라마속의 자신의 이미지를 좋아해 주는 것이 때로는 그런 모습만을 기대하는 것 같아 부담이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곧 상품이 되어버리는 여배우들의 특성상 꽃보다 누나와 같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이유로 비록 예능프로그램이지만 자칫하면 늘 단정한 모습과 예쁜 이미지로 보여지기 위해 꾸며진 모습만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꽃보다 누나에 출연하고 있는 여배우들은 그런 가식을 버리고 감정에 충실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러한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할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싫은 것을 싫다고 하지 못하고 불의나 부당한 일을 보더라도 흔한 일상처럼 느끼며 분노하거나 화를 내지 않습니다.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해 부정선거를 했다는 의혹이 있어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화를 내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슬픈 영화를 보아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마음이 울컥해지는 노래를 들어도 애써 그 감동을 감춥니다. 봄날에 핀 꽃을 보고도 마음이 설레지 않고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아도 슬퍼지지 않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핑계로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감정은 매말라갔고 감정의 동물이라는 인간 본연의 모습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여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이유를 딱 집어서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그 모습에 공감이 가는 것은 아마도 나의 삶도 언제부턴가 감정이 매말라버린 나무토막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유를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아름다운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여배우들의 모습이 너무나 인간답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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