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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따뜻한 말 한마디,불륜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무서운 남매.

by 소금인형2 201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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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나은진(한혜진 분) 가족의 차를 치고 달아난 범인이 바로 송미경(김지수 분)의 동생 송민수(박서준 분) 였다는 놀라운 반전이 벌어졌습니다. 미경은 국수집에서 일하고 있는 민수를 찾아가 지난날 자신이 봉사활동을 가던 날 어디에 갔었는 지 추궁했고 언제부터 은진의 뒤를 쫓았는지 물었습니다. 계속되는 추궁에 민수는 "엄마는 날 낳지 않았어야 했어. 아빠가 유부남인 걸 알고 물러났다면 우리가 겪는 고통은 없었을 거야."라는 말로 자신이 저지른 일임을 암시했습니다.



드라마 초반 은진의 가족은 아버님 상을 당해 고향으로 내려가던 중 의문의 차가 은진의 가족의 차를 들이받고 도망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대포차로 밝혀져 범인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은진은 혹시나 자신이 저지른 불륜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나 불안에 떨게 됩니다. 그리고 재학의 아내가 불륜사실을 알고 있다는 걸 듣고난 후에는 더이상 수사를 하지말아 달라고 경찰에 사건 종결을 요청하기는 했지만 은진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친하지도 않은 사람앞에 죽고싶다는 말을 내뱉을 정도로 최악인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외도사실을 아내 미경이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미경의 남편 재학(지진희 분)은 은진에게 일어난 사고가 미경이 한 짓일 거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고 이에 미경은 동생 민수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교통사고를 일으켰다고 거짓 고백을 합니다.


미경과 민수는 남매사이지만 정상적인 남매사이는 아닙니다. 민수의 어머니가 유부남이었던 미경의 아버지와 불륜을 맺게 되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이복동생이 바로 민수 입니다.어찌보면 자신의 어머니를 괴롭힌 원수의 자식이라고도 여길 수 있는 관계였지만 미경은 어린 민수를 어렸을 적 부터 업어키우며 보살폈습니다. 세상에 단 둘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가족인 두 사람은 아픈 과거의 상처를 보듬으며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동생 민수의 누나 사랑은 유별납니다. 누나의 친정은 자신이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며 늘 누나를 곁에서 챙겨주는 자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누나가 우울해하는 것 같으면 직접 요리를 해주며 기분을 풀어주고 매형과 화해를 하라며 연극표를 선물하기도 합니다. 민수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은 아니었지만 누나 미경이 자신의 친엄마로 인해 상처받았다는 미안한 마음에 더더욱 누나에게 잘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불륜이라는 과거의 아픔은 이 두사람에게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자리잡았습니다.


재학의 불륜 사실을 알게된 미경이 평소에 보여주던 모습이 아닌 과격하고 거친 행동을 남편에게 보였던 것은 자신이 이미 오래전 부모님의 불륜에 의해 상처받았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시어머니를 공경하고 남편하게도 지극정성을 다하는 현모양처의 모습을 보여주던 그녀가 남편의 불륜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건을 맞게되자 180도 달라진 무서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인 것입니다.



누나에게는 다정하고 밖에서는 반듯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민수도 부모님의 불륜 트라우마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평소에는 훈남 이미지로 외로운 누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일터에서는 늘 밝은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던 그였지만 매형이 불륜을 저질러 누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무섭게 돌변하게 됩니다. 


매형과 불륜관계인 여자가 매형을 떠나게 하기 위해 자동차사고를 일으킨 것입니다. 차사고를 추궁하는 누나에게 부적절한 관계의 열쇠는 여자가 쥐고 있으니 그 여자가 매형을 밀어내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의 친엄마가 불륜을 저지른 상간녀 였기에 받았던 고통과 트라우마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전혀 다른 이야기 구성으로 보여주고 있어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습니다. 미경의 아버지와 민수의 어머니 사이의 불륜은 자녀들 잘못도 아니며 자녀들 책임도 아닌 일입니다.하지만 불륜의 댓가는 고스란히 자녀가 안고 살아가게 되었으며 남매는 불륜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무서운 남매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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