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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축구계 도박판에 희생된 불운의 콜롬비아 축구선수.

by 소금인형2 201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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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브라질과 독일의 4강전이 펼쳐졌습니다. 경기전 홈 어드벤티지가 있는 브라질이 조금은 우세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들이 우세했지만 결과는 독일의 7-1 대승으로 끝났습니다. 특히 브라질의 대표선수라 할 수 있는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브라질이 대패한 원인이라고 생각한 브라질 팬들은 네이마르를  부상입힌 콜롬비아의 카밀라 수니가 선수에게 과거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사건을 연상시키는 살해 위협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의 국가대표 축구선수였습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콜롬비아의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당시 축구의 약체국이라고 알려져 있던 개최국 미국과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하여 팀이 1:2로 패배하는 빌미를 제공하였습니다. 당시 콜롬비아 축구대표단은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5:0으로 대파하는 등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콜롬비아 팀이 미국에 진다는 것은 콜롬비아 국민들에게는 상상을 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결국 콜롬비아는 예선 성적 1승2패로 예선탈락을 해야 했고 이를 지켜본 콜롬비아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콜롬비아의 최대 범죄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이 축구대표선수들을 협박하는 일도 벌어졌고 이를 두려워한 많은 선수들이 귀국을 미루었고 마투라나 감독은 에과도르로 피신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자신의 자책골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신념으로 귀국을 결정했고 귀국후 여자친구와 술집에 갔다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장에 있던 여자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괴한은 '자책골에 감사한다.' 라고 비아냥 거리며 무려 12발의 총탄을 발사했으며 총을 쏘면서 '골'이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이 괴한이 단순히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의 자책골을 비난하기 위해 저지른 범행인지 아니면 축구 도박 조직이 개입되었는지 여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범죄조직들이 활개를 치는 콜롬비아에서 이 사건이 범죄조직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콜롬비아 축구협회에서는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의 등번호인 2번을 4년간 대표팀에서 결번처리 했으며 피파공인 길거리 축구대회에서는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를 기려 우승컵을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컵으로 이름 붙이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열정과 관심은 때로는 이처럼 불행한 결과를 낳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국민들은 당연하게도 브라질의 우승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경기 도중 주전 선수인 네이마르가 부상을 당하면서 그 우승의 꿈도 날아가 버렸습니다. 물론 네이마르 선수 한 사람이 없다고 해서 세계 최강 브라질의 경기력이 큰 차이가 나지는 않겠지만 독일에게 1-7의 참사와도 같은 대패를 당한 브라질 국민들에게는 지금 어딘가에 불만을 터트릴 곳이 절실히 필요한데 이 타겟이 콜롬비아 선수인 수니가 선수에게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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