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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결혼의 여신,순정파 권은희(장영남)의 통쾌한 복수가 기대되는 이유.

by 소금인형2 201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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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주말 저녁 방송되는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는 착하고 순수한 귀요미 열혈주부인 권은희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배우 장영남이 연기하고 있는 이 캐릭터는 말 그대로 천사표 순정파 그 자체의 모습으로 어찌보면 결혼의 여신의 4명의 아내중 가장 평범한 모습일 것입니다.

 

 

그녀는 너무나도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남자 노승수(장현성 분)를 오로지 기절할 만큼 잘 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첫 눈에 반해 결혼을 했으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하며 시댁식구들 까지 살뜰히 챙기는 현모양처의 표본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회사로 남편을 찾아간 그녀를 잡상인 취급을 하며 남편이 쫒아내도 그녀는 뒤돌아서서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참았습니다. 남편과 시댁식구들의 무시와 구박에도 항상 웃는 얼굴로 자신이 조금더 잘 하면 될거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늘 인내하며 화를 속으로만 참아내던 그녀도 눈앞에서 남편의 외도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는 순간에는 침착할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호텔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게 된 그녀는 호텔방 문고리를 붙잡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가게 되었습니다.

 

 

남편 하나만을 믿고 결혼생활을 시작했으며 모진 구박을 웃음으로 견디던 그녀에게 남편의 외도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남편만은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남편 노승수가 다니는 방송국에 몰래 들어가 남편의 외도사실이 담긴 글들을 벽에 도배를 하는 용기를 보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남편이 자신에게 돌아와 주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하지만 노승수는 오히려 그녀를 정신병자로 몰아부치며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하는 뻔뻔함을 보여줍니다.

 

 

순간의 감정으로 선택한 은희의 결혼 생활은 이제는 그녀 자신의 인생에 있어 무덤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늘 남편과 시댁식구들에게 무시와 구박을 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믿었던 남편의 외도까지 목격한 후 이혼통보까지 받게 된 그녀에게 결혼이라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남편이나 세상이나 모두 그녀에게 순종만을 강요하는 억압의 주체였던 것입니다.

 

이제 강압적인 남편의 이혼통보를 겪은 그녀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이혼통보에 맞서 과감히 집을 나가 자신만의 독립적인 인생을 시작한 것입니다. 식당일을 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그녀는 그동안 갈고 닦은 살림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이전 실력을 발휘해 카운터 계산도 빈틈없이 해내고 보험외판원에게 속을 뻔한 동료들에게 조언도 해주게 되면서 그녀는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습니다.비록 처음 해보는 식당일이 서툴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녀는 주부의 부지런함과 끈기로 일에 매달려 점점 똑순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그녀에게 놀라운 반전과거가 있었습니다. 17일 방송된 내용에서는 집을 나온 후 갈비집에서 서빙과 주방일을 돕고 있는 은희를 목격한 진희(반효정 분)를 통해 현재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과거의 모습이 밝혀졌습니다. 은희는 결혼 전 똑소리나는 엘리트 은행원 이었으며 진희와의 첫 인연도 허름한 옷을 입고 은행의 VIP실에 들어온 진희를 내쫒으려는 보안요원을 막아서며 진희에게 친절하게 안내를 했습니다.

 

사실 허름한 옷을 입고 은행에 갔던 진희는 한 그룹의 회장이었으며 자신을 친절히 대하는 은희의 인간성을 믿게 되고 그녀를 신뢰하며 가까이 지내게 되었는데 결혼으로 인해 연락이 끊어지고 소식을 모르고 있던 차에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것입니다. 진희는 과거의 인연을 생각하며 은희에게 자신의 회사로 올 것을 제안하게 됩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요. 이제 그녀의 인생에 서서히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한가지, 바로 자신을 헌신짝 버리듯 내쳤던 남편에 대한 통쾌한 복수 입니다. 결혼 전 엘리트 은행원이었던 그녀의 과거가 밝혀지고 든든한 후원자까지 나타났으니 이제 복수의 기반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또한 그녀가 지금까지 당해왔던 무시와 구박이 너무나 절절했기에 이제 사람들은 그녀의 통쾌한 복수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 복수에 박수쳐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평소 연기파 배우로 잘 알려진 장영남의 찌질하면서도 동정이 갈 수 밖에 없는 열정적인 연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그녀의 복수가 정당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멋지게 인생역전에 성공을 하고 남편과 보란듯이 이혼을 하는 스토리를 상상해 보지만 <결혼의 여신>이라는 드라마 타이틀과 현모양처로 설정된 그녀의 캐릭터 상 이런 결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홀로서기 과정에서 보여줄 남편과 세상에 대한 복수는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통쾌함을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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