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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조달환의 난독증과 캘리그래피, 연예인의 장애 고백은 토크쇼의 필수요소인가?

by 소금인형2 201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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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배우 조달환이 15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에서는 자신이 앓고 있는 난독증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캘리그래피에 대해 고백했습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손으로 직접 쓴 '해투 야간매점'이라는 캘리그래피를 선보였는데 배우 조달환은 이미 지난 드라마 <천명>에서도 자신이 직접 천명 타이틀을 캘리그래피로 제작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조달환의 난독증 이야기는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게된 계기에서부터 출발하였습니다.조달환은 아직도 한글을 잘 읽을 수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 대본 리딩을 할 때에도 한번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데 이 노력중의 하나가 바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캘리그래피 였다고 합니다. 

 

드라마 연기를 위해 항상 대본을 숙지하고 외워야 하는 연기자인 조달환이 난독증을 앓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이야기 였습니다. 한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어떻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그 장애를 극복하고 연기자가 되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배우 조달환을 다시 보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요즘 각종 토크쇼에나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장애나 어려웠던 과거시절을 고백하는 연예인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폐지된 무릎팍도사나 힐링캠프, 화신, 그리고 해피투게더에 이르기 까지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장애나 무명시절의 생활의 곤궁, 혹은 사기 등의 이야기 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아픈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연예인들의 가장 대표적인 장애고백은 공황장애일 것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연예인들이 예능프로그램과 토크쇼, 각종 방송에서 자신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을 고백했습니다. 공황장애가 워낙 단골 메뉴이다 보니 심지어 사람들은 공황장애가 연예인병이라는 우스개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단골메뉴는 바로 무명시절의 생활은 어려움입니다. 수입이 없어 힘든 생활을 했다거나 아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는 비일비재하며 심지어 현실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까지 시도한 적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어려움과 힘든 생활을 겪었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일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그들이 겪었을 어려움을 비하하거나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만을 끌어모으기 위해 방송을 획일적으로 만들고 있는 제작진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자신에게 없었던 장애나 있지않은 과거를 꾸며내어 이야기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요즘 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에서는 한마디로 '조사하면 다나와'가 통하는 시대이니까요. 하지만 그 많은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요즘 방송에서 이런 식의 이야기는 너무 많아 그 정도를 지나친 것 같습니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사전에 작가들과 방송내용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협의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방송에 나갈 내용을 선정하여 미리 어느정도 대본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연예인들은 대부분 방송 제작진 측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은 원치 않는 이야기도 방송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아직도 을의 입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하나라도 더 특이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를 방송에 내보기위한 제작진 측의 욕심은 이런 식의 장애고백이나 아픈과거를 끄집어 내게 하는 트렌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세상에는 자신의 장애나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때로는 삶을 더욱 강하게 살아가는 동기부여가 될 때도 있습니다. 방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연예인들 또한 자신들의 아픔을 극복한 이야기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동이 마치 트렌드처럼 반복적으로 방송에서 보여지게 된다면 그 감동은 순수함을 잃어버리게 되고 마치 토크쇼의 필수요소가 되어버린 것처럼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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