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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너의 목소리가 들려,정웅인의 소름돋는 이중인격 연기.

by 소금인형2 201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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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다른 방송사의 경쟁 프로그램을 따돌리고 흥행의 탄탄대로를 달리며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같은 인기 추세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법정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 라는 방송계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어렸을 적 악당에게 자신의 부모가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불행을 안고 사는 박수하(이종석 분)와 우연히 그 사건을 목격하게 되어 법정에서 용기있는 증언으로 살인범을 잡은 소녀가 어른이 되어 국선변호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장혜성(이보영 분)이라는 등장인물의 설정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소재였습니다. 여기에 주인공의 직업 특성상 법정 장면이 많이 보여지게 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소재도 재판이라는 전문 분야이기에 신선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흥미로운 소재들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드라마 속으로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갈등을 일으키는 악역이 필요한 법인데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중견 배우 정웅인이 소름끼치는 이중인격 연기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한편으로는 선한 웃음과 말로 자신의 정체와 목적을 숨기며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기회가 생기면 극악무도한 악인의 눈빛과 행동을 보이며 돌변하는 그의 연기는 잘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의 사이코패스를 보는 것 처럼 너무나도 강렬합니다.

 

정웅인이 연기하는 극중 민준국이라는 인물은 수하의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범 입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교통사고를 가장해 수하의 아버지를 죽이고 이를 과실치사로 속이려 했으나 법정에서의 혜성의 증언으로 10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가게됩니다. 그가 재판을 받는 장면에서 자신의 뜻대로 재판이 교통사고의 과실치사 쪽으로 기울게 되자  꼬마 수하에게  재판정에 모인 먹물들이 자신을 더 믿는 것 같다고 마음속으로 이야기 하며 비열한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이 비열한 웃음이 그의 소름 돋는 이중인격 연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연기 중 단연 압권은 교회 봉사활동 등으로 순한 양의 모습을 보여주던 그가 수하의 존재를 알아채고 일순간 변하던 눈빛이었습니다. 그리고 순간 돌변하여 자신을 알아본 수하에게 숨김없이 복수의 의지를 드러내게 됩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수하의 능력을 역이용해서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마음속으로 수하를 도발하게 만들고 이에 흥분한 수하가 자신을 폭행해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그저 웃기만 하던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하는 연기였습니다.   

 

그는 변호사가 된 혜성에 대한 복수가 여의치 않자 곧바로 그녀의 가족을 노리게 됩니다. 혜성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치킨 집이 있는 도시로 가기 위해 이사하던 그는 자신을 찾아온 경찰에게 10년전 자신이 피해를 주었던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피해 이사를 간다며 천연덕스럽게 순한 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전단지를 보고 찾아간 혜성 어머니의 치킨 가게에 사람좋은 웃음을 보이며 배달원으로 취직을 합니다. 가게를 들어서며 인사를 하고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말 그대로 착한 청년의 모습이었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그가 이렇게 착한 모습을 보이면 보일 수록 더욱 무서운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배우 정웅인 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코미디를 떠올리게 됩니다. 처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 시트콤 <세친구> 였고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도 코미디 영화 <두사부일체>였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사극과 드라마, 그리고 연극무대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며 꾸준한 연기를 보여 주었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를 생각하면 코미디를 먼저 떠오릅니다. 이런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그가 보여주고 있는 극악무도한 악인의 연기는 신선한 충격으로 느껴졌습니다.

 

비록 갈등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드라마속에서 정웅인의 역할은 주인공은 아닙니다.하지만 그는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법정드라마라는 특성으로 지루해지거나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위한 에피소드들로 약해 보일 수 있는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한쪽으론 선한 웃음을 보이며 다른 한 쪽으로는 극악무도한 복수를 꿈꾸는 그의 소름끼치는 사이코패스 연기가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는 것도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시청하는 또다른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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