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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구암 허준 서자의 아픔속에 찾아온 운명적 만남

by 소금인형2 201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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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사극으로 다시 찾아온 드라마 <구암 허준>이 아역들이 연기하는 어린시절을 지나 이제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일일드라마로 매일 방영이 되다 보니 벌써 4회로 주인공 김주혁의 모습과 훗날 허준의 부인이 되는 다희(박은빈)의 모습을 볼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구암 허준>의 4회 방송분에서는 서자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자포자기한 채 밀무역과 투전판을 전전하며 망나니 생활을 하고 있는 허준의 모습과 그의 인생에 평생의 반려자가 될 다희를 운명적으로 만나는 내용이 전개 되었습니다.

 

 서자라는 멸시에 괴로워 하는 허준 


성인이 된 허준은 천출소생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비관하여 밀무역을 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투전판과 기생집을 드나들며 흥청망청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밀무역에서는 제법 호기를 부려 배짱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는 하류인생의 밀무역꾼,노름꾼,술주정뱅이 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그를 뒤에서 망나니라고 욕하였지만 허준은 그런 사람들의 애기를 무시하고 하루하루 술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허준의 모습에 이복 형제인 정실부인의 자식 허석은 그에게 "용천바닥에서 미친개로 소문이 자자하다"라며 더이상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말고 조심하라며 훈계를 했습니다.사실 이복 형 허석은 어린 시절 부터 자신보다 영리한 허준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으며 그를 무시하고 괴롭혔습니다. 또한 성인이 되서도 허준을 동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이에 허준은 그동안의 멸시에 분을 참지 못하고 허석의 멱살을 잡았으나 이를 보게 된 정실부인에게 뺨을 맞고 말았습니다. 허준의 친모는 허준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 라며 안타까워 했고 이 말은 들은 허준은 " 이리 살지 않으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동안 쌓이고 쌓인 자신의 처지에 대한 울분을 터뜨린 것입니다.


하지만 집안으로 들어가던 허준은 아버지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보게되자 이내 몸을 숨깁니다."무엇이 두려워 이런단 말인가"라고 혼자 독백을 해보지만  자신의 이런 모습이 결코 옳지 않은 모습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 모습을 아버지 앞에 보이기 싫었을 것입니다.

사또의 자제였으나 어머니가 천한 관비인 서자이기때문에 우리가 홍길동전에서 보았던 그 유명한 대사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즉 호부호형 조차 할 수 없는 그의 처지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을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글공부를 잘 해도 천출 소생이라는 이유로 과거조차 볼 수 없었던 당시의 엄격한 신분사회에서 허준은 꿈도 목표도 없는 하루하루를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고생하시는 어머니와 어린시절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고민하지만 정작 부딛치는 현실의 세계는 그를 계속 엇나가게 만들고 삐뚤어지게 만듭니다. 이 둘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적인 고뇌의 모습이 김주혁의 연기 하나하나에 묻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실제 기록을 보면 허준의 모친 김씨는 정실부인이 아닌 첩이기는 했으나 관비와 같은 천출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양반가문의 서녀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제법 권세 있는 가문의 서자로 태어나 큰 어려움 없이 자란 허준은 "총민하고 어릴 적 부터 학문을 좋아해 경전과 역사에 두루 밝았다"라고 문헌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관비 출신의 어머니와 이를 비관해 망나니 처럼 사는 젊은 시절의 모습은 드라마의 원작이 된 소설<동의보감>에서 나오는 이야기 이며 드라마에서는 후일 성공하게 되는 허준의 모습을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드라마적 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위대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는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법이니 이 정도의 픽션은 과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허준이 서자이기는 했으니까요.


 평생의 반려자와의 강렬한 첫 만남 


이번 4회분에서는 또 한가지 중요한 사건이 전개 되었습니다.

바로 허준의 평생 반려자가 될 다희와의 운명적 만남입니다. 다희는 훗날 밝혀지겠지만 모함으로 대역죄인이 되어버린 아버지를 유배지까지 따라와 보살피는 의기있는 소녀입니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허준이 밀거래 물품을 거래하던 약방을 찾았으나 너무 늦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명나라에서 들여온 약재가 아니면 안된다는 의원의 말을 듣고 스스로 약재를 구하러 밀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에 남장을 하고 나타납니다.

하지만 곧 군졸들에게 잡히게 되고 이를 지켜보던 허준이 자신 외에 누가 밀거래를 하는 지 알기 위해 그녀를 구출하였고 그녀에게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그 자리에 나타난 사정을 듣게 됩니다.

허준은 이 여인에게서 어릴 적 오랑캐에게 잡혔다가 죽임을 당한 미현의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그때당시 자신이 서자이기 때문에 그녀를 구하지 못하였다는 자책감에 늘 괴로워했던 허준은 자신앞에 나타나 도움을 요청하는 이 여인을 쉽게 내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이 때문에 다음회에서는 그녀를 위해 여기저기 돈을 빌리려 다니고 약재를 구하러 다니는 그의 모습이 예고 되었습니다.

1999년 원작 드라마에서는 훗날 허준의 부인이 되는 다희역을 탤런트 홍수민(홍충민)이 연기했습니다.당시 드라마에서는 극 초기에 허준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중요한 역할이었으나 뒤에 등장하는 예진아씨 (황수정)에 밀려 사람들 뇌리에는 크게 기억되지 못했습니다.비록 훗날 안좋은 일어 지금은 연예계에서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당시의 예진아씨 황수정의 인기는 대단했었습니다. 예진아씨 때문에 정작 허준의 부인이 누구였는 지 기억조차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번 <구암 허준>에서는 탤런트 박진희가 이 예진아씨 역할을 연기합니다. 예전에 보았던 드라마가 다시 리메이크되어 방영될 때 이전의 줄거리와 출연자들을 하나 하나씩 떠올리며 비교해 보는 것도 리메이크 드라마를 보는 또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13년만에 찾아온 드라마  허준에서 또 다시 예진아씨가  인기에 있어서 압승을 거두게 될 지,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게 될 지 앞으로의 드라마 <구암 허준>의 전개가 자뭇 궁금해 집니다. 또한 서자의 아픔속에 찾아온 이 운명적 만남이 허준의 일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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