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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야왕 막장이라고 욕하면서도 보는 이유

by 소금인형2 201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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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야왕>이 주인공인 다해(수애)의 출세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가 도를 넘어서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막장드라마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주인공 다해는 처절한 바닥생활을 하다가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치 않는 악녀 캐릭터 입니다. 자신을 위해 호스트바에 나가는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하류(권상우)를 자신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차에 폭탄까지 설치하는 가 하면 출세의 도구로 이용한 백도훈(정윤호)에 대해서도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다해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해도해도 너무한 것이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또한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너무나 막나가는 드라마의 스토리 때문에 연기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막장드라마 논란에도 불구하고 <야왕>은 시청률 18%를 유지하며 종방을 향하고 있는 MBC의 <마의>와 월화드라마 1위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처럼 막장드라마라고 욕하면서도 이 드라마를 많이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막장드라마는 어떤 드라마인가 

 

 우리는 흔히 극중 인물들의 행동이나 드라마 내용의 전개가 개연성이 많이 부족한 드라마를 가리켜 일명 <막장드라마>라고 부릅니다.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드라마라는 것이지요.이런 막장드라를 구성하는 몇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그 첫번째가 복잡하게 꼬여있는 인물관계입니다.

출생의 비밀은 기본이고 사랑하는 연인사이가 나중에 알고 보니 이복남매였다든지,야왕에서처럼 누나동생관계가 실은 어린나이에 아이를 낳은 미혼모와 자식의 관계라는 식의 꼬여있는 관계가 막장드라마에서는 당연한 것처럼 등장합니다.이런 복잡한 인물관계는 현실세계에서는 극히 일어나기 드문 경우들 입니다.

 

막장드라마를 이루는 두번째 요소는 바로 현실 상으로는 말이 될 수 없는 상황설정 입니다.대표적인 막장 드라마로 꼽혔던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에서는 남편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아내가 다시 살아와 얼굴에 점하나만 찍고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세를 하며 남편에게 복수를 합니다.드라마 <야왕>에서도 주인공 다해가 자동차 스턴트를 벌인다든지 보안금고를 단숨에 털어버리고 폭탄까지 설치한다든지 하는 자극적인 장면들이 너무도 흔한 일상처럼 보여집니다.

드라마 <야왕>은 이러한 막장드라마로서의 요소를 모두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거기에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력이 오히려 더 드라마를 막장으로 보여지게 하고 있습니다.

  

복수를 통해 얻는 대리만족의 보상심리 

 

사람들이 막장드라마라고 하는 것에 빠져드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인생에 살면서 쉽게 경험해 볼 수 없는 주제에 대한 대리만족 일 것입니다.사람들은 자신이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 호기심은 실제 생활에서는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막장드라마의 가장 많은 소재가 되는 복수라는 것도 현실세계에서는 여러가지 제약에 의해 쉽게 할 수 없는 부분 입니다.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는 수많은 복수상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나에게만 화를 내는 상사라든지 윗층에서 시끄러운 소음을 발생하는 이웃사람들이라든지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때로는 이런 사람들에게 머릿속으로 통쾌한 복수를 꿈꾸지만 정작 현실세계에서 실천에 옮길수는 없습니다.

막장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이렇게 내가 감히 할 수 없는 일들을 거침없이 해나갑니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나를 대신해 주는 것 같은 느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욕은 하지만 결말은 궁금하다? 

 

 사람들이 막장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그 드라마를 계속해서 보는 이유는 도대체 이 드라의의 끝이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발동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수없이 벌어진 일들과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가 결국에는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하는 궁금증은 다음회 그리고 또 그 다음회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야왕>의 시청자 게시판에도 드라마 내용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결말이 어떻게 지어질지 궁금함을 표출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막장의 요소가 심한 드라마 일수록 결말은 권선징악이라는 평범한 진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주인공이 보여주는 복수가 사필귀정 또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준것 같은 느낌을 주게되어 드라마의 마지막회가 끝날 때 쯤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 밝아진 세상이 된 것같은 뿌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착한사람은 잘 되어야 하고 나쁜 사람은 꼭 복수를 당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막장드라마는 결코 저버리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에 느낄 수 있는 이 뿌듯한 느낌을 놓치기 싫어 막장드라를 한회 한회 결말을 기다리며 끝까지 보는 것입니다.

 

  

막장드라마라고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은 세상에는 좋은 드라마와 그렇지 않은 드라마 두가지의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좋은 드라마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계속해서 그 여운이 마음에 오래 남는 드라마이고 그렇지 않은 나머지 드라마들은 굳이 막장이다 아니다를 따질 필요없이 모두 똑같다 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봐서는 안되는 그런 막장 드라마는 없는 것일겁니다.사람들이 막장드라마라고 욕하는 드라마도 나름의 교훈과 가치를 주고 있고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결코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현실에서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기에 더욱 더 막장드라마에 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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