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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야기

늦깍이 예능 데뷔, 신성우의 조금은 다른 예능 존재감.

by 소금인형2 201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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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테리우스로 불리며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뽐내던 가수 신성우를 요즘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신성우가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MBC의 <7인의 식객>과 SBS의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입니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장르인 예능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린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신성우의 인간적인 면과 다른 출연자들과는 조금은 다른 그의 예능 존재감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성우가 보여주는 캐릭터는 다른 예능 캐릭터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하는 연예인들이 시청자들에게 가장 빨리 각인될 수 있는 캐릭터는 약간은 모자란 모습의 어리버리한 캐릭터 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주 목적이 웃음을 주는 것이다 보니 사람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어리숙한 모습을 그것이 설정이든 아니면 본래의 모습이든 상관하지 않고 즐거워 합니다.

 

또 하나 시청자들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캐릭터는 다른 멤버들을 짓궂게 괴롭히는 약간은 악역의 캐릭터 입니다. 이런 캐릭터는 가끔은 얄밉게도 보이기도 하지만 역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캐릭터로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성우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는 이런 모습이 아닌 믿음직한 어른의 모습입니다. 신성우의 모습이 이렇게 보이는 것은 그의 나이가 이제는 연예계에서 조상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다는 신성우 본인이 가지고 있는 평소의 인성이 그대로 예능프로그램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SBS의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는 여러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룸메이트를 이루며 서로 부대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나이가 어리고 또 많은 인원이 출연하고 있기에 <룸메이트>는 자칫하면 중구난방 식의 어지러운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신성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룸메이트> 방송 시작과 함께 신성우가 보여준 모습은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였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진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자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신성우는 따뜻한 아침을 챙겨주었습니다. <룸메이트>에서 사용될 공동 규칙을 정하는 자리에서도 돈 관리를 담당할 총무를 정하고 다른 출연자들이 머뭇거리는 주방장 역할도 스스로 자원을 해 맡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신성우 엄마','요리우스' 등의 별명까지 얻으며 신성우를 <룸메이트>에서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신성우의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존재감은 나이차를 뛰어넘는 친화력과 후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자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함께 방을 쓰는 EXO의 찬열은 신성우와는 무려 25년의 나이차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음악이라는 공통관심사를 가지고 찬열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이야기하며 인생의 멘토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방장이기에 위생문제로 수염을 깍아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박봄의 요구에도 신성우는 거침없이 5년간 길렀던 수염과 작별을 했습니다. 이는 신성우가 진심으로 후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일 것입니다.     

 

 

한때는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홍보하기 위해 본업인 노래나 무대에서의 공연보다 예능 프로그램에 더 힘을 쏟아야 하는 방송 풍토를 비판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래도 이전에 비해 시청자들이 느끼는 거부감은 많이 줄어든 모양새 입니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줄어든 이유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과 체험 예능,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예능 프로그램이 이제는 개그맨이나 코미디언들의 독무대를 벗어나 모든 연예인들에게 심지어 일반인들에게까지 참여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기에 가수들의 예능 프로그램 참여가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다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 통해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가수들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성우는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예능프로그램 출연 이유에 대해 "나이가 먹어가면서 대중들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 대해서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께도 보여주고 싶었다." 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또다른 방식이 바로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런 신성우의 인간적인 모습 덕분에 <룸메이트>의 일원들은 점차 서로를 가족으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연륜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배려하고 소통하려 노력하는 신성우의 모습은 다른 출연자들과는 차별되는 예능 존재감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편안하고 믿음직한 예능 존재감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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