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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드라마 <빅맨>의 후속으로 방영되는 <트로트의 연인>의 여주인공 최춘희 역으로 또 한번 안방을 찾아온다고 합니다. 공중파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맡게된 주인공 최춘희는 사고뭉치 아버지와 동생을 부양하는 소녀가장으로 어린 시절 엄마의 기억때문에 트로트 가수가 되기를 꿈꾸는 소녀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성공을 도와줄 백마탄 왕자는 지현우가 연기하는 왕년의 한물 간 스타 뮤지션 장준현 입니다.
걸그룹 멤버와 촌스러운 트로트 가수 지망생, 어찌보면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이지만 그 주인공이 정은지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평소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털털한 매력을 뽑내던 정은지는 예뻐보이려고만 하는 걸그룹 멤버들과는 그 느낌 부터 다릅니다. (그렇다고 정은지가 예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이번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의 정은지의 배역은 그녀에게 너무나 딱 맞아 떨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억척스러운 소녀가장의 이미지는 화려한 이미지와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 주던 정은지의 이미지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고 그녀의 연기 실력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드라마를 이끌어갈 주제인 트로트 실력도 이미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 부모님 앞에서 맛깔나게 트로트를 부르는 모습으로 확인 된 적이 있습니다.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는 아이돌 가수들은 대부분 아이돌 그룹의 인기를 등에 업고 연기를 시작합니다. 이는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아이돌 그룹의 인기를 드라마의 흥행에 이용해 보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도 다분히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기돌이라 불리며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는 아이돌 가수도 있지만 때로는 미처 연기에 대한 준비가 없어서 손발이 오글거리는 발연기로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은지의 연기자 데뷔는 조금 달랐습니다. 정은지가 드라마 케이블 방송사의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할 당시에는 그녀가 소속된 걸 그룹 '에이핑크'가 지금과 같은 높은 인기를 누리던 때도 아니었으며 더욱이 그녀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하기 위해 제작진들 앞에서 오디션을 보았습니다. 그녀가 오디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연기라고는 오디션을 보기위해 연기수업을 몇번 받은 것이 다였던 정은지는 대본 리딩을 통한 테스트에서 완벽한 사투리와 대사 소화능력을 선보여 제작진들로 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출연하게 된 <응답하라 1997>에서 정은지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가 아닌 HOT의 열혈 빠순이 부산여자 '성시원'으로 완벽하게 변신하였습니다. 때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부터 때로는 시청자들을 함께 울린 눈물연기까지, 연기 초짜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연기신동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게 되었으며 그녀의 연기력에 힘입어 <응답하라 1997>은 케이블 방송사 드라마 사상 최고의 인기를 끌 수 있었습니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 <그겨울,바람이 분다>에서 정은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캐릭터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무한테나 반말을 해대는 꼴통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사랑하는 언니를 잃은 슬픔을 감추며 사는 여자. 언니를 죽음으로 몰고갔다고 미워하는 남자를 겉으로는 싫어하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여자.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정은지의 연기가 웃고 울리는 천방지축 자연산 그대로 였다면 <그 겨울,바람이 분다>에서의 정은지는 섬세한 감정의 선을 표현해 내며 연기의 폭을 넓힌 것입니다.
걸그룹 멤버가 무대에서 춤과 노래를 보여주는 것도 팬들에게는 즐거운 일이겠지만 때로는 드라마에서 모습을 보는 것 또한 팬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정은지 처럼 연기에 소질을 보이는 아이돌을 경우에는 더더욱 보는 즐거움이 클 것입니다. 공중파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게된 정은지가 이전의 드라마와는 다른 어떠한 매력을 선보일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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