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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다큐 교양 이야기

차범근 다큐, 한국 축구의 전설이 아닌 인간적인 아버지의 모습.

by 소금인형2 201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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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월드컵 시즌에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각 방송사에서도 여러가지 특집 프로그램들을 마련하여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며 월드컵 중계 시청률 경쟁에 집중하는 모양새 입니다. 8일 저녁 SBS에서는 현재 SBS 월드컵 축구 해설위원인 차범근 위원을 소재로 한 특집 다큐멘터리 <두리아빠,축구바보 그리고 전설,차범근>이 방송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한국 축구의 전설로 여겨지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축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 그 중에서도 아들 차두리에 대해 느끼는 애잔한 마음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차범근 해설위원의 위상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을 받고 있는데 이번 차범근 다큐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어김없이 등장하였습니다. 자신이 활약했던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오랜만에 방문한 차범근 해설위원과 촬영팀은 지하철 역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바로 선수시절의 차범근 해설위원의 모습이 지하철 역 기둥에 각인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시민들이 아직도 '차붐' 차범근 해설위원을 알아보며 반갑게 악수를 건네고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한국 축구의 전설이라는 사실을 또 한번 확인시켜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한평생 축구만을 사랑하며 축구바보의 인생을 살았던 차범근 해설위원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후배선수들을 대하는 모습도 남다른 것 같았습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한 박주호 선수의 병실을 찾은 차범근 해설위원은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위로하며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해외생활에 힘겨워하는 후배들의 모습이  자신의 오래전 모습을 떠올리게 했을 것이며 그가 건네는 위로의 말 한마디에는 진심이 묻어 있었습니다. 아마 후배 선수들도 차범근 해설위원의 위로와 격려를 축구영웅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이 걷고 있는 이길을 먼저 걸어갔던 인생의 대 선배가 들려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여겼을 것입니다.

 

<차범근 다큐> 방송에서는 한국 축구의 전설로서의 차범근 해설위원의 모습도 보여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을 사랑하는 따뜻한 아버지로서의 인간적인 모습도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오래전 선수시절 때를 회상하던 그는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희생을 많이 했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은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세상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성공을 거두었으나 축구 밖에 모르는 자신 때문에 가족들은 말못할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며 울컥했던 것입니다.

 

 

특히나 아들 차두리 선수에 대해서는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여러차례 언급했습니다. 늘 자신과 비교당해야 하는 아들의 인생이 자신 때문에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지 라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엔트리가 발표되는 날에도 애써 발표를 외면하는 모습에는 아들에 대한 걱정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영광 때문에 늘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으나 그 관심이 오히려 아들에게 짐이 되었을 것이라며 이제 축구선수 생활의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아들을 걱정하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모습은 아들을 걱정하는 여느 아버지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그도 한국 축구의 전설이기 이전에 자식을 둔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차두리 선수는 아버지 차범근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한창 활약할 무렵인 1980년 독일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유명한 축구 스타였기에 어쩌면 차두리 선수는 어렸을 때 부터 축구 이외의 길은 생각도 하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전설을 아버지로 둔 차두리 선수는 아버지의 존재감이 무거운 짐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차두리 선수도 이런 아버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방송에서 털어놓았습니다. 자식으로서 아들로서 해 드릴 수 있는게 별로 없는데 축구라도 잘 했으면, 박지성 선수나 손흥민 선수처럼 축구를 잘했으면 아버지가 더 자랑스러워 하셨을텐데 그렇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없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아버지에게 희망섞인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차범근 해설위원과 아들 차두리 선수의 부자지간은 축구를 떼어놓고서는 이야기 할 수 없는 그런 관계일 것입니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축구는 때로는 서로에게 짐이되는 부담스러운 존재이기도 했지만 다른 부자지간과 마찬가지의 헌신과 사랑, 배려를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차두리 선수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버지 차범근 해설위원과 함께 SBS에서 해설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들과 아버지의 끈끈한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차범근 부자의 해설은 이번 월드컵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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