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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밀회 마지막회 결말,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는 여유.

by 소금인형2 201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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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몰고 오며 방송되었던 JTBC 월화드라마 '밀회'가 마지막회 결말을 맺으며 종영되었습니다. 모든 비리를 검사에게 자수할 생각을 굳힌 혜원(김희애 분)은 자신의 계획을 선재(유아인 분)에게 털어 놓으며 이별을 준비합니다. 그런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선재는 친구들에게서 받은 차를 대접했고 혜원은 지금 이 시간은 이 차 맛으로 기억해 둘거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에 선재는 차가 아닌 몸으로 기억해야 한다는 말을 하며 뜨겁게 키스를 합니다.

 


혜원이 재판과정에서 던지는 말은 아마도 드라마 '밀회'가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대표하는 말이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안정된 삶을 살았지만 내면적으로는 망가진 삶을 살고 있었으며 그런 그녀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온전히 자신에게 헌신하는 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이었다는 말을 남깁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하면서도 넘치는 생활이 실상은 껍데기 뿐이었으며 선재가 자신을 사랑해 주었을 때 비로소 참다운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구치소에 면회 온 선재를 향해 혜원은 자신을 잊어도 된다며 자신을 사랑해 주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뺏기게 해주었고 자신에게 모든 것을 다해 준 선재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떠나도 된다는 말을 전합니다. 하지만 선재는 같이는 한번 살아봐야 한다는 말로 그녀의 빈자리를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드라마 <밀회>는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많은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현실과 나이차를 뛰어넘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는 의견과 반대로 그래 봤자 막장의 불륜이야기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이 드라마 <밀회>를 향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TV 드라마에서 불륜을 미화시켜 불륜을 조장하고 있다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은 드라마를 너무 극단적인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받아들이는 모습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드라마 속 내용을 한번쯤 꿈꾸어 보기는 하지만 이를 현실 세계에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일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이나 경험해 볼 수 없는 일들에 대해 드라마를 통해 대리 경험을 해 보는 것 만으로도 수업이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하게 됩니다. 드라마를 보는 가장 큰 재미는 아마도 이 생각과 상상에서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 분야에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게 되면 창작의 자유는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또한 상상을 통한 즐거움도 맛볼 수 없게 됩니다. 

 

드라마 <밀회>의 결말은 겉모습만으로는 비극적 결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결말에 이르는 과정도 도덕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잘나가던 혜원은 모든 것을 빼앗긴 체 자신의 죗값을 치러야 했고 선재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그녀를 기다려야만 합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혜원이 자신의 삶에서 소중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을 빼앗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내면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껍데기들을 내려놓고 이제는 소중한 것들만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에게 찾아온 선재와의 소중한 사랑을 계속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혜원의 결단은 현실 세계에서는 지극히 어려운 선택일 것입니다. 이처럼 드라마 속 결말이 현실에서는 있기 어려운 것이라 하여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하는 비판은 드라마가 주는 상상의 즐거움이라는 측면을 무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가 주는 즐거움은 어쩌면 시원한 결말 보다는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상상과 고민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륜드라마라는 비판보다는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이라는 조금더 여유로운 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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