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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태양은 가득히, 시청률의 악순환에 갇혀버린 드라마의 안타까움.

by 소금인형2 201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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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가 중반을 넘어서 종반으로 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시청률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양은 가득히'의 시청률은 3% 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애국가 시청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대급 시청률이라는 불명예 소리를 듣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동시간대에 MBC의 <기황후>가 월화드라마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여기에 SBS의 <신의 선물>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렇게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애국가와 비견될 만큼의 시청률은 대진운이 나빴다고 위로하기에도 민망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출연하고 있는 연기자들의 열연을 생각해 보면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의 성적부진이 더욱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당초 <태양은 가득히>의 내용이 언론에 처음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비밀>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또 한번 인기돌풍을 이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비밀>역시 초반에 5%의 시청률로 출발하였으나 빠른전개와 빈틈없는 스토리전개에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총기사건으로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 정세로(윤계상 분)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한영원(한지혜 분)의 아이러니 하면서도 지독한 인연과 복수, 그리고 사랑이야기는 드라마 <비밀>에서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와 무척이나 닮았습니다. 하지만 두 드라마를 대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해서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태양은 가득히>는 매회마다 <비밀>못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와 영화와 같은 영상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문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는 윤계상은 순수했던 남자의 모습에서 복수의 화신이 되어가는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연기파 배우로 잘 알려진 조진웅, 그리고 김영철과 전미선까지 최상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악평보다 호평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소수이지만 매니아층까지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 결정적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현실이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더욱더 아쉬운 것은 최근 <메이퀸>과 <금나와라 뚝딱>등의 드라마를 흥행시키며 시청률의 여왕에 자리매김한 배우 한지혜가 이번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서는 아직 그 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지혜는 이번 드라마에서 그 동안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린 캔디같은 이미지를 벗어나 슬픔이 가득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완벽하게 변신하였습니다. 믿었던 남자가 사기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배신과 원망감에 사로잡혀 절망하는 여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가 이러한 많은 긍정적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 드라마 외적인 요소들이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드라마를 직접 보지도 않고 낮은 시청률만 보고 드라마가 재미없으니 시청률도 낮은 것이겠지 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처럼 저조한 성적을 낼 드라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개되는 낮은 시청률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욱 선택하지 않게 되고 이 때문에 시청률은 계속 바닥을 치게 되는 시청률의 악순환에 갇혀 버린 것입니다. 이것은 어쩌면 시청률이라는 괴물이 드라마에 끼칠 수 있는 가장 안좋은 예를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방영당시의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되고 나중에서야 그 진가가 발휘되는 드라마들도 있습니다.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원래의 기획의도대로 끝까지 그 작품성을 유지한다면 비록 성적은 저조했을 지 몰라도 사람들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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