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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감격시대, 스트리트 파이터 오락이 되어버린 일대일 결투 액션.

by 소금인형2 201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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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의 연기변신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 시청률 12%를 넘기면서 순항을 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하지만 드라마 초반에 쏟아졌던 호평에 비해 갈수록 그 탄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인지 수목드라마의 절대강자로 군림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아직은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드라마 <감격시대>가 시청자들의 호감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초반에 보여주었던 강렬한 액션신이 서서히 식상해져가는 분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게된 신정태(김현중 분)는 회가 거듭되면서 한단계 한단계 더 높은 레벨의 상대의 액션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상하이 클럽의 운영권을 놓고 자신의 사부와 다름없던 모일화와 대결을 벌여 이기더니 19일 방송된 19회에서는 자신이 보스로 모시고 있는 방삼통의 주인 정재화(김성오 분)와의 대결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정재화는 아오끼의 제안을 받아들여 정태와의 형제의 연을 끊고 방삼통의 주인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드라마 <감격시대>의 이러한 일대일 대결 액션 스토리는 과거 50%를 훌쩍 넘는 시청률로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던 <야인시대>의 김두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주먹세계에 뛰어든 김두한은 한단계 한단계 레벨이 높은 패거리의 보스를 물리치며 조선 제일의 주먹 자리에 올랐습니다. 당시에도 김두한과 상대 보스간에 펼쳐지는 일대일 대결 액션은 모든 사람들이 주목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으며 드라마 <야인시대>의 성공비결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두 남자가 일대일로 맨몸으로 벌이는 격투 장면에 열광을 했고 다음 상대는 누가 될까 궁금해 했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감격시대>에서의 일대일 격투 장면은 <야인시대>에서와 같은 긴장감을 주지 못하고 느슨한 느낌마저 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보이게 된 이유는 아마도 일대일 대결 액션을 대하는 두 드라마의 차이 때문일 것입니다. <야인시대>에서의 대결은 말 그대로 생존을 걸고 싸우는 길거리 싸움의 전형이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일본의 유도 고단자 등의 무술 고수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야인시대의 싸움은 길거리 싸움입니다. 길거리 싸움은 겉으로 보기에는 세련되지 못하고 멋이 없을 지 몰라도 어찌보면 가장 현실감 있는 싸움일 것입니다.

 

 

이에 비해 감격시대에서의 일대일 대결은 그 안에 여러종류의 무술을 혼합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림권의 대가 모일화가 그랬고 이제 대결을 펼칠 정재화는 복싱으로 싸움실력을 키운 싸움꾼입니다. 일대일 대결에 무술종류를 끌어들인 것은 어찌보면 사람들에게 더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마치 천하의 무술문파를 찾아다니며 결투를 벌였던 최배달의 이야기처럼 여러 종류의 무술 종류를 제압하고 이기는 모습은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격시대에서의 일대일 대결과 여기에 등장하는 무술의 종류들이 별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제작진의 불친절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태가 상하이로 오게 되면서 강한 상대들과 일대일 대결을 펼칠 때마다 무림의 숨겨진 고수로 보여지는 파리노인(박철민 분)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소림권의 대가였던 모일화와의 대결에서는 소림권을 제압할 수 있는 영춘권의 비법을 정태에게 전수해 주었고 이제 복싱의 대가인 정재화와의 대결을 앞두고는 빠른 움직임을 잡을 수 있는 동체시력을 연마하도록 훈련을 시킵니다.

 

이과정에서 제작진은 무술에 대해 너무 전문적으로 설명을 하면 시청자들에게 무거워 보일까봐 자세한 설명과 무술에 대한 전문용어들을 아낍니다. 하지만 의학드라마 등을 비롯한 많은 전문 드라마에서 사용되어지는 전문용어들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대신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을 제작진들은 간과한 모양입니다.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해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그 훈련과정의 자세한 소개 없이 단순히 말 몇마디로 떼워버리는 설명으로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어 모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무협지 수준의 전문용어나 훈련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각 무술 문파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이를 제압할 수 있는 무림비법과 같은 훈련 모습이 보여졌더라면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벌어지는 일대일 결투 액션에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무술 문파의 장점을 흡수하며 마침내 투신이 되어가는 정태의 모습도 더 현실감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단순히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도구로 일대일 결투 액션이 사용되어지고 그 결투에서 정태가 이기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감격시대에서의 일대일 결투 액션은 기계적으로 한 상대를 이기고 다음 상대 나와 라고 외치는 스트리트 파이터 오락을 보는 것 같은 아쉬움을 계속해서 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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