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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야기

심장이 뛴다 홍제동 화재, 외면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들.

by 소금인형2 201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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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소방관 체험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탈피해 대국민 참여형 예능프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는 '심장이 뛴다'가 회차를 거듭할 수록 대국민 메세지의 강도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회 부터 소방차나 구급차가 지나갈 때 길을 비켜 주지 않는 자동차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고 선언한 <심장이 뛴다> 제작진들은 11일 방송된 18회에서는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소방관들의 고충을 보다 집중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여기에 13년전 있었던 홍제동 화제를 재조명해 사람들의 비양심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이날 방송된 내용중에서는 조동혁 팀이 출동한 현장에 대낮부터 술에 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민의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주취자의 몸상태를 체크했으나 그는 술이 덜 깼을 뿐이라며 집으로 데려다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마도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들이 감당을 하지 못해 119에 신고를 한듯 보였습니다. 마치 택시를 부르듯 119를 불러 집까지 데려다 줄 것을 요구하는 사람을 보며 출동한 조동혁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 시간에도 응급구조를 요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처럼 119를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119 구급대원을 향한 술취한 사람의 만행은 또 있었습니다. 술에 취해 넘어져 부상을 당한 한 시민은 구급차에 올라타자 마자 구급대원들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병원에 도착해서는 상태를 확인하는 여자 간호사에게 발길질까지 하는 행패를 이어갔고 결국 이 주취자는 진료방해행위로 병원에서도 쫒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구급대원들에게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어도 구급대원들은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고 맞대응했다가는 오히려 민원을 제기당해 징계를 받게 된다는 구급대원의 인터뷰 내용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없는 부끄러움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주취자 구급 신고와 구급대원에 대한 행패가 119구급신고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인터뷰 내용은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심장이 뛴다>가 보여준 또하나의 불편한 진실은 바로 불법주차 문제였습니다. 조동혁과 최우식 등이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는 좁은 골목길 여기저기에 불법주차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가 화재현장에 접근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소방차가 접근을 하지 못하니 당연히 화재진압은 늦어졌고 소방관들은 무거운 장비를 직접 들고 화재 현장까지 이동하여 불을 꺼야 했습니다. 결국 소방차가 도착한 시간에 비해 피해규모는 늘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락한 보금자리를 화재로 잃어버리게된 피해자의 눈물은 어쩌면 불법 주차가 없었다면 보지 않을 수도 있었던 눈물이었습니다.

 

불법주차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은 한걸음 더 나아가 13년 전 있었던 홍제동 화재사건 다큐멘터리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1년 3월4일에 일어난 홍제동 화재사건은 아들이 화재현장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건물주의 말을 듣고 불속에 다시 뛰어든 7명의 소방관들이 건물이 무너지면서 매몰되어 6명의 소방관들이 순직한 사건이었습니다.

 

 

소방관들은 1차 탐색조사 후 건물내에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으나 계속되는 건물주의 요청에 다시 화재가 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는 인명구조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피해자를 구하고자 한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내용은 당시 건물주의 아들은 화재 건물안에 없었으며 더군다나 그 불을 지른 장본인이 그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이 사건에서도 골목에 주차된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화재 진압이 늦어졌고 이 때문에 화재에 장시간 노출된 건물이 붕괴되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매몰된 소방관들을 구하기 위한 중장비들도 불법주차된 차량들에 가로막혀 접근할 수 없었고 현장의 소방관들은 동료 소방관들을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콘크리트를 깨내며 구조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 사건도 불법주차된 차량들만 없었다면 화재진압도 빨리 할 수 있었으며 매몰된 소방관들도 빨리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자기 한몸 편하자고 양심을 버리고 불법주차를 한 사람들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진 이사건도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 중에 하나 일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래서 더욱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과도 같은 모습들이 많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당연하다고 머리로 생각하면서도 정작 행동은 그렇지 못한 모습들, 그리고 민주시민이라는 명칭이 차마 부끄럽기까지 한 모습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개선하려 한다면 그 불편한 진실들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먼저 우리의 현재 모습이 무엇인지 아는 것에서 부터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심장이 뛴다>에서 보여준 여러가지 불편한 진실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보약과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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