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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를 합시다, 윤두준 먹방과 웃음뒤에 숨겨진 서글픔. 본문

드라마 이야기

식샤를 합시다, 윤두준 먹방과 웃음뒤에 숨겨진 서글픔.

소금인형2 2013. 11. 29. 07:31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과 '응답하라' 시리즈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형식으로 드라마의 신개념을 개척하고 있는 케이블 tvN이 또 하나의 개성 넘치는 드라마를 선보였습니다. 혼자사는 남녀의 생활을 식사라는 매개체를 통해 리얼하게 보여주는 '식샤를 합시다.'가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것입니다. 



식샤...제가 오타를 낸 것이 아닙니다. 분명 드라마의 제목은 '식사'가 아닌 '식샤'를 합시다 입니다. 제목을 이렇게 독특하게 지은 이유는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PD가 평소 야구해설가 허구연씨가 식사를 식샤로 발음하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그 발음이 무척이나 정감이 가서 였기 때문이랍니다.


제목 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드라마는 이수경과 윤두준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언뜻 보면 MBC에서 방송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비슷한 컨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나혼자 산다가 혼자 사는 남자들의 외로움,궁상들을 감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 <식샤를 합시다>는 공감가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1인가구의 삶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혼자 산다의 출연자들이 인터뷰 형식을 통해 입으로 계속해서 외롭다,힘들다를 외치고 있다면 식샤의 등장인물들은 혼자산다는 것의 애환과 고충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극중 이수경(이수경 분)은 결혼 6개월 만에 초스피드로 이혼을 하고 혼자 살고 있는 여성입니다. 이혼을 한 후 앞으로는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자신을 위한 투자는 다름 아닌 먹는 것에 대한 투자였습니다. 먹는 것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이혼 후 혼자 살게 되면서 가장 크게 겪는 불편함은 바로 혼자서 식사를 해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소개팅 한 남자를 식당으로 끌고 가며 "영화는 혼자 볼 수 있지만 식당은 혼자 가는 것이 불편하다" 라고 말하는 그녀의 대사는 혼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이수경과 같은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구대영(윤두준 분) 또한 혼자사는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을보여주고 있습니다. 밖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이고 멋진 싱글남으로 보여지지만 정작 집에 혼자 있을 때에는 지저분한 모습으로 자유분방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보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말그대로 내맘대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음식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일명 '메뉴판남'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음식에 대한 이런 열정은 첫회부터 윤두준 먹방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드라마 <식샤>의 주인공들이 음식,식사라는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정된 이유는 아마도 식사라는 것이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일 것입니다.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서로의 공감을 확인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드라마의 주 소재가 식사이다 보니 음식을 보여주는 영상도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첫 회에서 등장한 해물찜이나 중국음식들은 마치 요리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영상을 보여주었고 짜장면을 먹는 윤두준이 흡사 짜장면계의 홍명보라며 탕수육과 짜장면의 맛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는 장면에서는 전문 요리 비평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군침을 저절로 삼키게 하였고 앞으로 또 어떤 비주얼의 음식이 등장하게 될 지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으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먹방의 진화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식샤>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음식과 먹방이 다는 아니었습니다.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아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애환과 고충을 실감나는 에피소드들로 보여주었습니다.수경과 대영이 처음 마주친 엘리베이터 장면에서 나타나 듯,나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옆집에 누가 사는 지 관심도 없고 간섭하지 않는 단절된 이웃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또한 예의바르게 보이던 소개팅 남자가 갑자기 치한으로 돌변하는 상황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도 혼자사는 여자는 쉬울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최근 결혼하는 연령이 점차 늦어지고 아예 독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아짐에 따라 혼자 사는 사람. 이른바 1인가구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1인 가구는 우리사회에서 이미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그들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하거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마케팅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그들을 물건을 파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먹방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뒤에 혼자 사는 사람들의 실감나는 삶을 그려내고 있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그래서 웃기고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서글프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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