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이야기

남자가 사랑할 때, 미도의 배신 공감주는 설득력이 필요하다.

by 소금인형2 2013. 5. 16.
반응형

 

송승헌과 신세경이라는 톱스타를 전면에 배치해 야심차게 시작되었던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가 저조한 시청률과 함께 공감하기 어려운 극의 전개로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3개 지상파 방송사의 수목드라마가 모두 똑같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특별히 이 드라마만 꼬집어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 여러 드라마를 통해 흥행 능력을 보여 주었던 승승헌과 신세경 인지라 이같은 저조한 성적이 더욱 더 아쉽기만 합니다.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는 장르 자체가 치정멜로극 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보아왔던 신데렐라 식의 밝고 아름답고 귀여운 사랑이야기가 아닌 폭풍처럼 사랑의 열기가 지나가고 난 뒤의 배신의 결과로 남는 증오와 갈등의 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인 것입니다. 마치 벚꽃은 나무위에서 활짝피어 있을 때는 아름답지만 봄비에 떨어져 길바닥을 뒹굴때는 지저분한 느낌을 주듯이 사랑도 아름다운 그 모습 뒷면에는 잔인한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풍의 드라마를 이미 오래전 소지섭,하지원,조인성 주연의 <발리에서 생긴 일>을 통해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 한 여자를 마음에 두고 이를 괴로워하며 끝내는 비극적 결말로 향해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발리에세 생긴 일>의 조인성을 통해 보았었습니다. <발리에서 생긴 일>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들에 대해 안타까워 했고 그 과정에서 괴로워하는 인물들에 대해 동정을 보냈습니다. 조인성을 피해 절절한 사랑을 나누던 소지섭,하지원 커플에게도 또 이 커플을 질투하며 비극적 결말을 만들어낸 조인성에게도 악인에게 보내는 비난과 미움보다는 인간으로서 느끼는 안타까움에 연민을 느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유쾌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누군가를 꼬집어 미워할 수도 없는 어찌보면 복잡한 심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미도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버지가 사채를 쓰고 병으로 쓰러져 가정에 금전적 위기가 닥친 때에 태상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태상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그 마음은 사랑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또다른 남자 이재희(연우진 분>의 출연에 그녀의 마음은 흔들리게 되고 태상 (송승헌 분)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게 됩니다. 15일 방송된 내용에서도 미도는 재희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안되는데 자꾸 내 마음이 다른 쪽으로 간다.나를 흔들지 말아달라."

 

미도의 이런 고백은 자신의 마음이 이미 재희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은근히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로 인해 미도의 마음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확신한 재희는 더 이상 거칠것이 없었고 태상과도 정면승부에 들어가게 됩니다. 미도 자신도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태상과의 결혼을 종용하는 엄마에게도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라고 당당히 밝히게 됩니다. 또한 태상의 집에서 재희와의 포옹장면을 들키게 되었을 때에도 태상이 휘두르는 폭력을 온 몸으로 막아서며 그녀의 배신을 공식적으로 알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미도의 급작스러운 심경의 변화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이전 방송분까지 미도는 태상과 결혼을 약속하면서도 재의에게 끌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며 확실한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이처럼 변심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그녀의 런던행이 좌절된 것에 태상이 연루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태상에게서 받은 프로포즈가 별로였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미 다 알고 있던 태상의 깡패 이력이 갑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인지...

물론 사랑은 의리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한 순간 마음이 바뀔 수는 있습니다.좋았던 사람이 싫어지고 싫었던 사람이 좋아지기도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일 테니까요. 하지만 극중에서 보여지는 미도의 태도는 남자들이 도대체 이해하기 힘든, 그래서 여자마음은 정말 모르겠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알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미도의 태도변화에도 태상의 미도를 향한 마음은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일편단심을 보여줍니다. 태상은 재의화 미도의 포옹을 보고도 " 그날 밤 일도 오늘도 난 널 용서할거야. 니가 어떤 말 할지 두렵다." 라며 미도에 대한 마음의 끈을 놓지 못합니다. 어쩌면 이미 미도의 마음이 자신을 배신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를 잡고 싶은 심정에 이처럼 답답하게 보일 정도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이같은 태상의 일편단심은 극 후반에 있으리라 예상되는 그의 복수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 태상을 배신하고 얻은 미도와 재희의 사랑은 사람들로 부터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지금의 드라마속 모습은 미도의 단순한 마음변심으로 확정된 미도와 재희의 진짜 사랑을 태상이 방해하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을 응원해 달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태상의 지극정성 일편단심 사랑에 비해 미도와 재희의 사랑은 사람들로 부터 마음을 얻는데 실패한 것입니다. 이는 마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저울의 무게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저 버린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드라마가 진행된다면 드라마의 당초의도와는 다르게 선악이 분명하게 나뉘어져 버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미도와 재희 커플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 지에 대한 좀더 설득력 있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입니다.그렇지 않다면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랑의 아픈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드라마의 제작의도가 무색해 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글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