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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내 연애의 모든 것,얼굴 두꺼운 정치인 박피라도 하시죠.

by 소금인형2 201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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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 우리나라 정치계의 실상을 낱낱이 폭로하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는 서로 반대 당에 속해 있는 두 남녀 정치인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리는 멜로 드라마 입니다. 하지만 극 초반부에 현실 정치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연일 그 수위를 높이면서  멜로를 가장한 정치 풍자 드라마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보여주는 신랄한 정치풍자, 어떤 내용인지 한번 보시죠. 

 

 없는 사람도 찬성표? 세포분열이라도 한 것인가?

 

10일 방영된 <내 연애의 모든 것> 2회분에서는 노민영(이민정 분)이 국회에서의 날치기 통과의 증거를 포착하고 국회를 상대로 일침을 날리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여당에서 법안처리를 할 당시에 자신에게 소회기로 머리를 맞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수영 (신하균 분)의원의 이름이 법안처리의 찬성자 명단에 있는 것을 보고 대리투표가 행해졌음을 감지하고 이를 국회에서 폭로하였습니다.

"소화기로 머리를 맞아 병원에 있던 김수영 의원이 찬성인 명단에 있는 것은 아메바처럼 세포분열을 했거나 층간이동을 한 것이냐? 날치기 법안은 원천무효이다." 라며 여당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통괘한 기분이 들었을 것입니다. 

 

국회의 날치기 통과에서 대리투표는 우리에게는 이미 익숙한 모습입니다. 지난 2009년 7월에 당시 한나라당에서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하기 위해 대리투표와 재투표로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시키는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이 사건은 헌법재판소에 까지 올라가 절차적 하자는 있지만 법은 유효하다라는 애매모호한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날치기 통과 덮으려고 스캔들 폭로하는 국회의원

 

노민영의 날치기 통과 대리투표 폭로에 여당인 대한국당은 비상에 걸렸고 대한국당 의원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지를 논의하게 됩니다. 이 때 여당의 국회의원들 사이에 오고가는 대사가 정말로 가관입니다.

"연예인 스캔들 킵 해놓은 거 없나.마약 같은거."

"있는데 톱스타가 아니라."

"이러니까 올림픽,월드컵 4년은 너무길다. 2년에 한 번 정도는 열어야 한다."

"내가 들은 게 있는데 당 대표에게 숨겨놓은 자식이 있다고 한다."

 

자신들의 불법행위가 드러나자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고 여기에 가장 잘 써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연예인 스캔들과 올림픽, 월드컵 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연치고는 너무나 절묘하게 정치권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때를 맞춰 터져 나오는 스타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를 보면서 이것이 의도적인 관심 돌리기의 방편이 아닐까 하고 의심해 본적이 있을 겁니다. 연예인 스캔들 폭로를 모의하는 이 장면은 일단 급한 소나기는 피하고 본다라는 얄팍한 정치인들의 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우습기도 했지만 씁쓸하기도 했던 장면입니다.


 국회의원 룸살롱 회의에 돌직구 던진 이민정

 

노민영은 김수영 의원과 함께 여야 밀실회동에 불려가 여야 국회의원들이 룸싸롱에서 회의를 하는 기가막힌 장면을 보게 됩니다. 국회에서 서로를 물어 뜯을 듯이 대립각을 세우던 여야의원들이 사이좋게 룸싸롱에서 술을 마시며 정신없이 웃고 노는 모습을 본 노민영은 실망감을 느껴 지금 뭣들하느냐라고 소리쳤고 이를 들은 국회의원들은 우리 애국하고 있다라고 혀 꼬부라진 소리로 대답합니다. 여기에 격분한 노민영은 그들을 향해 시원한 돌직구를 날립니다.

"애국? 까고들 있네.애국이 국어사전에서 썩겠다. 이 개자식들아!"

"내가 알던 민주주의는 룸살롱 골방에서 니들끼리만 하시는 게 아니라 햇볕아래서 떳떳한데서 국민 모두가 다 같이 하는 거다."

"이러니까 국민들이 정치인들이 국민 뜯어먹고 산다고 생각하는 거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룸살롱에서 회의를 한다는 설정은 조금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있어왔던 국회의원들의 각종 추문이나 폭탄주 구설수 등을 보건데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얼굴 두꺼운 정치인, 박피라도 하시죠!


국민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일갈하는 극중 노민영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정치계 현실을 너무나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이것이 드라마인지 현실 다큐멘터리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 입니다.

드라마 제작진은 앞으로 이러한 정치풍자의 수위를 점점 더 높인다고 합니다. 그 수위가 점점 높아져 보는 시청자들은 마음 시원한 통쾌함을 느끼겠지만 혹시나 고소,고발을 좋아하시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거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하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드라마의 내용에 사람들이 크게 호응을 하고 통쾌함을 느낀다는 것은 그 동안 얼마나 정치인들이 국민으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받지 못했는 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자신이 없는 사이 본인도 모르게 자신의 이름을 이용하여 노민영을 고소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대리투표를 한 같은 당 사람들에게 내뱉은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습니다.

 

" 본인도 없는 데 고소는 뭐고 대리투표는 뭐냐?

다들 피부과 가서 박피나 받아라.얼굴이 너무 두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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