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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그 겨울 김태우 선악을 넘나드는 소름끼치는 연기력

by 소금인형2 201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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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무철(김태우 분)이 자신의 본심을 다 밝히지 못하고 최후를 맞았습니다.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는 드라마 <그 겨울>에서 조무철은 김사장의 사주를 받은 사람에 의해 칼을 맞고 시한부 인생마저 다 채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배우 김태우가 연기한 조무철은 극 초반 부터 주인공 오수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인물로 악역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 처럼 악과 오기로 똘똘 뭉친 그의 악역연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소름이 끼칠정도의 연기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김태우가 보여준 조무철이라는 인간의 모습은 단순히 전형적인 악인의 캐릭터만은 아니었습니다.

 

극 초반에 조무철이 오수를 지독하게 괴롭힌 이유는 바로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과거 때문이었습니다.무철은 청년시절 배당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었고 희주라는 여인을 멀리서 지켜보며 짝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그의 짝사랑 상대인 희주가 오수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된 오수가 도망가버리고 이를 뒤 쫓던 희주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맙니다. 이 과정을 모두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던 무철이 가짜 오빠 역할을 하고 있는 오수의 비밀을 무기삼아 끊임없이 협박하고 괴롭히는 모습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복수가 너무 과하다 싶은 느낌을 받게 되고 김태우의 악역 연기가 오버가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돌 즈음 드라마 <그 겨울>은 숨겨 놓았던 반전, 조무철의 진심을 내놓았습니다. 인간 조무철의 진심은 바로 자신이 시한부 인생임을 알게 된 후 죽기 전까지 오수와 진성을 김사장에게서 지키기 위해서 악역을 자처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철의 이러한 숨겨진 반전은 이미 이전에 그에게 진심으로 찾아와 "죄 없는 오영은 살리자"라고 부탁하는 오수의 말에 흔들리는 눈빛을 보여 줄 때 부터 암시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무철도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던 걸까요? 28일 방송분에서 조무철은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죽은 희주의 동생 희선을 찾아갑니다. 희선은 평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오수를 괴롭히는 무철에게 "언니 잃은 나보다 딸 잃은 우리 부모님 보다 넌 세상에서 네가 제일 불행하냐? 난 네가 이해가 안된다." 라며 쏘아 부칩니다.

이때 돌아온 무철의 대답은 너무나 인간적인 진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나도 내딴엔 산다고 산거다.세상 사람들 다 날 욕해도 난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산것,미련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이해해주고 싶다. 나라도 날 이해 안하면 너무 안됐다."

 

죽기전에 무철은 주위사람들에게 비난 받고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받고 싶었을 지 모릅니다.자신도 어쩔 수 없었던 자신의 삶. 하지만 자신마저 자신을 버리게 되면 너무나도 불쌍해지는 삶을 무철은 그렇게 살아왔던 것입니다.

 

김사장의 하수인들에게 칼을 맞기 전 오수를 마주친 무철은 이야기 좀 하자라고 말하며 자신의 진심을 밝히려 합니다. 하지만 오영 걱정에 정신이 없는 오수는 다음에 라며 무시하고 이런 그에게 무철은 주먹을 날립니다. 화를 내는 오수에게 "정말 사랑이라는 게 있는 지 궁금했는데 사랑이 있었다.너랑 처음 만났을 때처럼 인사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오수의 오영에 대한 마음이 진정한 사랑임을 알게 되었고 얼마남지 않은 오수와의 마지막을 처음처럼 끝내고 싶은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맞게 되는 삶의 최후에 그가 보여준 눈빛은 지난 날의 모든 악행과 그 뒤에 숨어있던 인간적인 고뇌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그 눈빛을 보며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었던 그의 인생에 대한 연민과 동정으로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해져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그 동안 무철의 오수에 대한 복수를 연기하는 배우 김태우의 연기력은 몸서리칠만큼 압권이었습니다. 언제나 웃음끼를 띤 얼굴에서 풍기는 카리스마나 눈가의 상처가 실제를 연상할 만큼 공포스러웠습니다.특히나 비열한 웃음을 띠며 오수를 협박하는 무철의 목소리와 어딘가를 쏘아보는 듯한 강렬한 눈빛연기는 명품 악역이 이런 것이구나를 보여주는 열연이었습니다.

그의 악역 연기의 정도가 더해질 수록 사람들은 오수의 처지를 더욱 더 동정하게 되었고 오수에게 빠져들게 했습니다. 김태우의 실감나는 명품 악역연기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주인공들 까지 빛을 내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오수와 진성을 지키기 위해 악역을 자처했다는 반전을 알게 되었을 때 본 마음을 감추고 이중적인 성격을 연기했던 김태우의 연기력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인간적인 선한 마음의 모습은 그 동안 악행에 대한 미움을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들고 인간 조무철을 동정하고 연민을 가지게 만든 것입니다. 충무로 영화계에서 연기력으로 승부한다는 배우 김태우의 명성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점을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과 악을 넘나들며 사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 배우 김태우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명품드라마로 남게 된 또 하나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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