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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야기

일요예능 경쟁, 꼼수 경쟁이 아니라 콘텐츠 경쟁이 되어야 한다.

by 소금인형2 201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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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의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과다경쟁이 그 도를 넘어서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MBC는 일요 예능프로그램인 '일밤'의 방송시간을 오후 4시로 앞당기고 방송시간 또한 10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MBC의 이러한 편성 변경은 지난 주 KBS 측에서 변칙편성을 했기 대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최근들어 방송 3사에서는 일요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시작시간과 방송시간을 가지고 무리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쪽 방송사에서 시간을 앞당기면 다른 방송사에서도 도미노처럼 시간을 앞당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다가는 일요일 아침부터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 아니냐 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 입니다.

 

방송사에서 이처럼 일요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시작 시간과 방송시간에 대해 계속해서 꼼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시청률을 조금이라도 끌어 놀려 광고 수익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입니다. 시청률은 곧 광고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에 단 1분이라도 먼저 시작하여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키겠다는 생각에 이처럼 방송시작 시간 경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송사들의 이러한 일요예능 꼼수 경쟁이 시청자들에게는 과연 득이 될 수 있을까요? 혹시 좋아하는 예능을 조금이라도 일찍 더 많은 시간을 시청할 수 있어서 좋게 느낄까요?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방송사가 이처럼 방송시간 경쟁을 하기 전에는 3개 방송사의 일요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은 합해서 30%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청률은 25% 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것은 일요 예능을 시청하는 전체 시청자들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시청자들은 늘어난 방송시간에 오히려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포함한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한 시간 이내의 방송시간을 편성하고 있는 이유는 시청자들이 TV에 집중하고 시청할 수 있는 시간적 한계가 거기까지 이기 때문입니다. 늘어난 방송시간으로 지루함을 느끼게 된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도중에도 여러번 채널을 변경하게 되어 결국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는 더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방영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출연자들의 녹화시간도 함께 늘어나게 됩니다. 때문에 출연자들의 피로감은 더 쌓일 것입니다. 여기에다 방송시간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늘리기 편집도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점은 일요 예능을 담당하는 제작진들이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새로운 시도 등을 통한 경쟁이 아니라 방송시작시간과 방송시간을 가지고 서로 경쟁을 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보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처럼 프로그램의 형식 자체가 고정적인 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시청률의 확보를 위해 무리한 시도는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기존 형식에 좀더 새로운 이야기를 담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등한시 하고 오로지 꼼수 경쟁에 목을 맨다면 그 피해와 부작용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광고수익을 내야 하는 방송사에게 애초부터 공정경쟁이라는 것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겠으나 지금의 경쟁방식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일 것입니다. 공정경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러한 꼼수경쟁이 아니라 최소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려 노력하는 경쟁을 하는 일요 예능 프로그램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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