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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기황후, 행복한 사람 없는 드라마속에 가장 불행했던 황제 타환.

by 소금인형2 201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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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이제 마지막편 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드라마 시작 전 부터 제기되어 온 역사왜곡에 대한 비판은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계속되었고 드라마가 끝나는 시점에 까지 주인공 기황후에 대한 미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51회에 걸친 기황후의 길고 긴 스토리 중에는 지금까지 행복한 결말을 맺은 사람이 단 한사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황후에 맞섰던 황후 타나실리와 그의 아버지 연철 대승상의 가문은 모두 기황후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뒤이어 황후가 된 바얀 후드 또한 기황후의 사약을 받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기황후를 도와 연철 가문을 몰아낸 백안 또한 믿었던 조카 탈탈에게 배신을 당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고려왕 왕유를 사모하던 연비수도 사랑하는 사람을 대신해 활을 맞고 죽었으며 궁중의 잔인한 권력투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던 연화도 그 권력의 음모에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기황후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같은 비극적인 운명은 주인공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기승냥에 대한 순애보적 사랑을 보여주던 고려왕 왕유는 자신과 기승냥 사이에서 태어난 마하의 비밀을 알게된 황제 타환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자신의 친자인 마하를 한번도 안아주지 못했던 왕유는 원나라의 속국인 고려의 왕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자신의 뜻에 의해서가 아니라 원나라의 뜻에 의해 왕이 되었다가 폐위되기를 반복했던 그는 자신이 사모하던 기승냥을 원나라 황제에게 빼앗기는 과정에서도 무력한 모습만을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반대세력들을 제거해 가면서 마침내 원나라 황후의 자리에 오른 기황후도 행복한 인물은 아닙니다. 그녀는 힘없는 나라 고려에서 태어난 죄로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왔으며 자신이 사모하던 고려왕 왕유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별이를 가까이에 두고서도 알아보지 못하며 냉대해야 했고 두 남자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방황하며 사랑을 이루는 데 실패합니다. 그리고 오로지 복수와 권력이라는 일념으로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것입니다. 

 

 

드라마 <기황후>에서 그 누구보다도 불행한 인물은 아마도 황제 타환이 아닐까 합니다. 살벌한 원나라 황실의 권력투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굴하게 연철가문에 개노릇을 하는 허수아비 황제가 되어야 했습니다.거대한 제국 원나라의 황제였지만 늘 자신을 위협하는 신하들의 틈바구니에서 떨어야 했으며 자신을 위해 싸워주던 신하들이 언제 배신을 하여 자신의 자리를 노리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어야 했습니다.

 

정치적인 불안감은 개인적인 사랑에도 그대로 이어져 그가 한평생 사랑했던 기승냥을 자신의 후궁으로 앉힘으로써 그녀를 차지했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왕유의 그림자와 함께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하황자가 자신이 믿었던 기승냥과 왕유 사이의 자식임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기황후>에서 가장 순진한 순애보적 사랑을 보여주던 황제 타환의 선택은 끝까지 기승냥을 위한 길이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 기승냥의 안전을 위해 마하황자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죽이는 비극적인 결말을 선택한 것입니다.  

 

 

드라마 <기황후>에서는 아마도 처음부터 해피엔딩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잘 꾸며진 허구의 역사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언제나 갈등과 대립의 극한 상황속으로 내몰렸으며 개인의 행복 따위는 안중에 둘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 여자를 사랑했던 황제 타환이 아마도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 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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