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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제왕의 딸 수백향 종영, 일일사극 성공일까? 실패일까?

by 소금인형2 201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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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일일사극 드라마 '제왕의 딸,수백향'이 108부작의 대장정을 마치고 끝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속작으로 현대물인 '엄마의 정원'이 방송된다고 하니 MBC의 일일사극 형식의 고집도 역시 1년여만에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중에라도 다시 일일사극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MBC의 일일사극 시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일일사극이라는 시도 자체만으로는 용기있는 도전이었으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6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국민드라마 <허준>을 리메이크 했던 <구암 허준>과 역사속 사실을 살짝 비틀어 이야기를 전개했던 <수백향>은 모두 10% 초반의 시청률에 머물며 타 방송사의 일일드라마 시청률에 못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MBC의 변칙편성으로 타 방송사의 일일드라마와 동시간대에 방송되지는 않았지만 간접비교를 해보아도 좋은 성적이 아님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당초 MBC가 일일사극이라는 형식의 시도를 꺼내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쪽대본이 만연한 우리나라의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 분장과 의상 준비에만 몇시간씩 소요되는 사극을 일일 드라마로 방송할 수 있겠느냐 라는 의구심이 들었고 여기에 사극이라는 형식이 우리주변의 일상들을 소재로 하여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주는 일일드라마의 특성과 거리가 있기에 시청자들에게 어색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일일사극이라는 형식이 저조한 시청률처럼 꼭 실패하였다고 볼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사극을 매일 방송하는데에 따른 어려움은 어느정도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암 허준>의 경우 이미 예전에 있었던 극복이 있었기에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제왕의 딸, 수백향>은 방송을 거듭할 수록 그 완성도가 점차 높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연기자들을 비롯해 현장에서 열심히 땀을 흘린 스탭들의 노고와 연출을 맡은 이상엽 PD, 그리고 탄탄한 전개를 보여주었던 황인영 작가의 공이 컸을 것입니다. 여기에 분장과 의상 준비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촬영 순서를 조정한다든지 등의 나름의 노하우도 생긴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과거에 이미 성공을 거두었던 허준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동안 사극에서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 수백향에 대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더 관심을 끌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아무리 사극이라 하더라도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이야기가 있어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왕의 딸, 수백향>은 일본의 역사서에 등장하는 일본 고분시대의 왕족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입니다. 천황의 딸 수백향이 백제 무령왕의 공주라는 재야 학설을 모티브로 해 역사책 속에 없는 나머지 부분을 상상력으로 채워서 만들어진 드라마 인 것입니다. 역사적인 기록이 없는 것이 오히려 드라마 수백향에는 자유로운 이야기 전개에 도움이 된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처음 접하는 역사속 인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기에 백제시대의 화려한 볼거리들과 액션들이 합해지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상투적인 표현 같지만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은 절반의 실패와 절반의 성공을 모두 거두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청률이 저조했던 것은 일일드라마로 현대물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의 기호를 선도하여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실패를 의미하지만 사극도 일일드라마로 충분히 제작 가능하고 소재와 내용에 따라 성공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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