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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신의선물-14일, 드라마 속 이보영은 과거로 돌아갈 수라도 있지만...

by 소금인형2 201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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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선물-14일'일 빠른 전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3일 첫방송된 1회에서는 김수현(이보영 분)의 딸 한샛별(김유빈 분)이 유괴되는 극적인 사건을 보여주더니 4일 방송된 2회분에서는 유괴된 딸을 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고군분투하는 엄마 이보영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보영은 역시나 국민배우에 어울리는 신들린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비록 직장에서는 정의롭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김수현 이었지만 하나뿐인 딸이 납치된 상황에서는 슈퍼맨과 같은 엄마 본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입니다.

 

유괴된 한샛별을 찾기 위한 수사본부가 꾸려지고 이어 납치범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으로 부터 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게 됩니다. 이과정에서 수현은 납치범을 대하는 경찰의 공식을 무시하고 경찰에 알리지 않고 혼자 납치범에게 돈을 들고 찾아갑니다.

 

 

딸을 유괴당한 상황에서 수현에게 이성적인 판단과 대처를 요구하기는 무리였을 것입니다. 납치범에게 돈을 건네는 과정에서 납치범과 수현사이에 육탄전이 벌어지고 납치범에게 발길질을 당하면서도 도망치려는 납치범을 수현은 끝끝내 놓아주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반드시 찾겠다는 엄마의 강한 모성애가 그녀를 슈퍼맨으로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돈을 요구하던 납치범이 거짓된 모방범죄라는 것을 알게되고 수현은 연락조차 없는 납치범에게 자신의 애타는 심정을 하소연하기 위해 자신이 작가로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물로써 딸의 무사귀환을 호소합니다. 절박함이 가득한 얼굴로 방송 카메라를 향해 처절하게 울부짖는 엄마 수현을 연기하는 이보영의 모습은 그녀가 왜 드라마 퀸으로 국민배우로 불리우는 지 또 한번 느끼게 되는 명장면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엄마 수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송속보로 딸의 피묻은 신발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마침내 딸의 죽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현은 딸에 대한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고 딸의 시신이 발견된 죽음의 강에서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하게 됩니다.

 

미리 알려진 이야기대로 다음주에는 강물에 몸을 던진 수현과 동시에 강에 빠진 기동찬(조승우 분)이 타임워프를 통해 14일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던 타임워프라는 신선한 소재와 함께 MBC와 SBS의 연기대상에 빛나는 조승우과 이보영이 어떤 연기력을 보여주게 될 지 벌써부터 다음주가 기대가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이처럼 딸의 목숨을 되살리기 위해 이보영이 과거로 돌아갈 수라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어제 신문에는 안타까운 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기사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년전 2007년 12월25일 성탄절 저녁, 안양의 이혜진양(당시 11살)과 우예슬양(당시 9살)은 성탄절 예배가 끝난 뒤에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으로 불리던 이사건은 많은 국민들의 걱정과 분노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특히나 혜진양의 아버지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비록 살인범이 잡혀 대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은 딸이 다시 살아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건이 있은 후 혜진양의 아버지는 딸을 잃은 슬픔을 잊어버려고 노력했지만 술 없이는 도저히 삶을 이어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해마다 열리는 추도식에서 딸을 지켜주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던 그는 결국 지난 3일 심장마미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나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서는 똑같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아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어른들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용한단 말입니까?  우리 아이든 남의 아이든 아이들은 우리들의 소중한 미래 입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드라마 속의 엄마 이보영은 과거로 돌아가 딸의 목숨을 살리려 노력이라도 할 수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의 피해자들의 가족은 한평생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렸다는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 드라마가 그런 분들의 상처를 또 한번 후벼파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아이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이 땅에서 사라지는 날들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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