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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따뜻한 말 한마디 마지막회, 해피엔딩 결말은 과연 불륜의 미화일까?

by 소금인형2 201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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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가 화해와 용서라는 해피엔딩 결말로 마지막회가 방송 되었습니다. 24일 방송된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는 은진(한혜진 분)과 성수(이상우 분)가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한마디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장면이 방송되었습니다. 또한 재학(지진희 분)과 미경(김지수 분)부부는 추억여행을 다녀온 후 재학이 미경에게 1년간의 별거를 제안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상에서 극명하게 대립하던 불륜의 피해자 미경과 가해자 은진은 다시한번 얼굴을 맞대었고 미경은 은진에게 이제는 은진을 잊을 테니 너도 날 잊으라며 피차 기억하는 것이 상처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가족하고 절연하겠다는 은진의 말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에 걸렸다는 미경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은진은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의 마지막회 결말을 두고 불륜을 미화한 내용이라든지 불륜에 면죄부를 주는 결말이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한 제 입장에서는 해피엔딩 결말이 결코 불륜을 미화한 결말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 자체 보다는 불륜이라는 사건이 있고 난 후의 일에 대해 더 집중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불륜드라마가 어떻게 해서 남녀가 만나게 되었으며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 지에 대해 더 집중을 하게됩니다. 비록 불륜이지만 사랑을 대하는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해하고 용서하게 하고 심지어 응원하게 까지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불륜드라마 대부분의 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는 불륜의 당사자인 은진과 재학의 관계에 대해서는 불친절하다 싶을 정도로 설명을 아꼈습니다. 그들이 불륜을 저지르게 된 배경이나 과정에 대한 설명은 극도로 자제되었으며 이로인해 시청자들이 둘 사이를 공감하고 동정하게 되는 그런 몰입은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의도적인 설정이 있었다면 나중에 있을 화해와 용서에 공감을 더 주기 위해 둘 사이에 육체적 관계가 없었다는 설정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드라마 내용에서 불륜을 저지른 당사자들에 대한 변명이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없었기에 화해와 용서로 마무리되는 해피엔딩이 더더욱 불륜을 미화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는 불륜으로 인해 많은 부부가 결별을 하고 이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또한 드라마의 내용처럼 고상하고 교양있게 모든일이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불륜이 아무리 나쁜 것이라도 해도 꼭 결별이나 이혼만이 옳은 해답이 될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일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고통을 함께 극복해 내어 행복한 삶을 다시 꿈꾸는 것을 응원할 수도 있습니다.그리고 이 응원이 결코 불륜을 정당화하거나 미화시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한평생을 같이하자고 약속을 한 부부가 상대방 배우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불륜은 분명 비난 받아야 할 행동일 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 보면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의 당사자가 겪는 고통에 대해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순간의 짧은 생각으로 불륜이라는 엄청난 일을 저지른 후 죄책감에 시달려야 하는 모습을 한혜진과 지진희를 통해 절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자신들의 불륜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이 마음의 상처를 받아야 하고 그 모습을 보며 또 괴로워해야하는 상황을 실감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보면서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불륜을 미화한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이야기 하고자 한 부부사이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힐링이라는 결말이 다소 현실세계와 동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부부란 무엇이며 행복한 가정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한번 쯤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고마운 기회를 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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