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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정도전, 정통사극 부활로 성공할 것 같은 이유.

by 소금인형2 201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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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사극의 부활을 목표로 제작된 KBS의 대하사극 '정도전'이 그 첫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조재현,유동근,서인석,임호,박영규 등 선 굵은 연기자들의 대거 출연으로 방영전 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드라마 <정도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민왕이나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 등의 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고려왕조를 배반한 반역자 혹은 새시대 조선을 열어젖힌 선구자 정치인으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삼봉 정도전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오랜만에 역사에 입각한 정통 정치사극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KBS는 그동안 태조왕건,을지문덕,연개소문 등 선 굵은 정통사극을 꾸준히 제작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하 사극 제작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쌓게 되었고 이 분야에서 나름의 독보적 위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시청률 성적의 좋고 나쁨을 떠나 자국의 역사에 대한 드라마를 꾸준히 만든다는 것은 어찌보면 공영방송으로서의 의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TV에서 이런 정통사극이 사라지게 되었는데 이는 시청자들의 기호가 시시각각 변하다 보니 사극도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는 형식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추다 보니 한동안 TV에서는 복장만 사극 복장을 하고 말투만 사극 말투를 쓰면서 판타지를 가미하거나 가공의 이야기들로 채워진 이른바 퓨전사극이라는 것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방송에서 실험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에 대한 시도를 끊임없이 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실험정신이 도를 넘어서서 최근에는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극에서도 역사와는 동떨어진 허구의 이야기를 하는 가 하면 가공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없는 이야기를 창작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방송함으로써 역사왜곡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KBS가 철저한 사실과 고증에 입각해 점점 외면당하고 있는 우리의 역사에 새로운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통사극을 제작, 방송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입니다.KBS는 드라마 <정도전>의 배경이 되는 고려말, 조선초의 모습을 정확하게 구현해 내기 위해 2년 전부터 이 드라마를 준비해 왔다고 합니다. 의상과 소품 하나하나까지 고증을 거쳐 사용을 하고 심지어 문헌으로만 확인이 되는 역사속의 도시 개경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정통사극 드라마가 가지는 강점은 바로 수백년 전에 실제로 살았던 인물들이 실제로 겪었던 일이라는 점에서 오는 신뢰성일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민족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선조들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똑같은 이땅에서 어떻게 살았었는지 보여줌으로써 세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있다는 점에서 오는 신뢰와 믿음 일것입니다. 여기에 교과서 등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 대해 드라마를 통해 그 내막을 자세히 알 수 있다는 것도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정통사극이 가진 장점 중 하나입니다. 


실존 인물 정도전에 대한 후세 사람들의 평가가 평면적이지 않다는 것도 드라마 <정도전>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도전은 고려말 신문물이라 할 수 있는 성리학을 배운 사람으로 이성계를 도와 낡은 시대인 고려를 청산하고 새시대라 할 수 있는 조선을 건건국하는데 최고의 공을 세운 사람입니다. 당시 불교의 오랜 폐단과 기득권층이라 할 수 있는 권문세가들에 맞서 새로운 세상으로 개혁을 이루어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도전은 역성혁명이라는 반역의 주동자가 되었고 스승인 이색과 동문수학인 정몽주를 제거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스승과 친구까지도 배신하는 패륜적인 면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그가 단순히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할 뿐 아니라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자신의 이상에 맞게 설계하고 운영하려 했다는 것도 평범하지는 않은 점입니다. 


대부분의 건국공신들이 자신이 모시는 주군을 위해 목숨을 걸고 반역을 도모하지만 정도전은 자신이 믿고 있는 이상에 따라 그 이상에 맞는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오히려 주군이라 할 수 있는 이성계를 이용한 측면도 있기에 이과정에서 볼 수 있는 치열한 정치권력 투쟁도 드라마 <정도전>을 보며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드라마 <정도전>은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오랜만에 선 굵은 정통사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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