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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응답하라 1994, 매직아이 같은 흥행의 세가지 요인.

by 소금인형2 201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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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전편인 1997의 흥행을 이으며 사람들에게 엄청난 호응과 공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응칠앓이에 이어 새로운 응사앓이가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9회에서 보여진 매직아이가 아무것도 없던 것에서 신기한 모양을 만들어내듯 케이블 티비 드라마의 새로운 매직아이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자극적이거나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들로 꾸며지고 이렇다 할 대형스타가 출연하는 것도 아닌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을 응사앓이의 열풍으로 몰고 가고 있는 '응답하라 1994'의 흥행 요인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 정겨운 소품, 잊었던 기억들을 살아나게 하다.


사람들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을 더 많이 할까요? 아니면 지나간 과거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될까요? 당장 궁금한 것은 다가올 미래겠지만 혼자있을 때나 어떤 사물이나 장면을 보게 되었을 때 사람들의 머릿속에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과거에 겪었던 일들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과거의 기억들은 살아온 세월만큼 우리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응답하라 1994의 이야기는 누군가는 한번은 겪어 봤음직한 과거의 이야기 입니다.드라마의 무대가 되는 배경,소재, 그리고 이야기들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낯설지 않고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화면속에 보여지는 이야기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과거의 기억을 생각해 내고 그 기억으로 자신만의 드라마를 떠올리게 해 줍니다. 이런 이유로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자신의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화면에 등장하는 소품 하나만으로도 그 당시의 나를 떠올릴 수 있게되면서 하숙집은 내가 지냈던 하숙집이 되고 주인공이 사랑하는 하는 사람은 바로 나의 연인이 되는 것입니다. 드라마에서 등장인물과 보는 시청자가 하나로 동화되는 것 만큼 큰 흥행요인은 없을 것입니다. 과거에 대한 향수를 통해 사라들로 하여금 잊고 지냈던 기억을 다시 생각나게 한 것은 드라마 흥행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힘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 이건 내 노래인데 ! 과거의 노래가 향수를 깨우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전작인 1997가 마찬가지로 수많은 노래들이 배경음악으로 등장을 합니다. 드라마의 내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노래의 선곡은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되며 이야기의 진행이나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설명하는 대사 없이도 잘 표현해 줍니다.


메인테마로 쓰이고 있는 서태지 원곡의 <너에게>는 주인공들의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이는 가슴이 콩닥거리는 심정을 잘 표현해 주고 있으며 지방에서 올라온 주인공들이 서울생활에 지쳐갈 때,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이 생각날 때 흘러나오는 <서울의 달> 역시 타향살이의 힘겨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상황에 따라 들려오는 과거의 유행곡들은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곡들이었습니다.



노래가 주는 또 한가지의 장점은 바로 이 노래들이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연상작용을 일으키게 한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노래는 개인의 일기장이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 유행했던 노래를 듣게 되면 사람들은 그 노래가 유행할 당시에 자신이 했던 일들과 자신의 모습을 자동으로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그 당시 유행했던 노래들을 적재 적소에 잘 배치함으로써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완전히 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을 주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 맛깔나는 사투리, 살아있네.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 대부분이 사투리를 씁니다. 1997에서는 주 무대가 부산이어서 부산사투리만 사용되었는데 (아버지 성동일은 전라도 였지만) 이번에는 팔도의 사투리가 모였습니다.그들이 쏟아내는 정신없는 사투리에 서울 출신의 사람들이나 사투리를 쓰는 친구가 없는 사람들은 처음 드라마를 접할 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가 안갈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하는 것인지 서로 욕을 하는 것인지 조차 구분을 못할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투리가 드라마를 이해하는 데 전혀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사투리라는 것이 희한하게 정확한 뜻을 몰라도 그 의미나 분위기는 잘 전달되는 묘한 힘이 있어 때로는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더 잘 이해하게끔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 이외에도 주연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와 매회마다 등장하는 가슴이 따뜻해져 오거나 잔잔한 웃음을 주는 에피소드들도 응답하라 1994의 흥행을 이끌어가고 있는 요소들일 것입니다. 배신과 복수가 난무하는 스릴러나 화려한 영상과 액션이 빛나는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실제로 살았던 이야기, 그 속에 사람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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