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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나에게로 와서 별이 되었다,현실적이어서 더욱 슬픈 이야기.

by 소금인형2 201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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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드라마 스페셜이 일요일 심야로 방송시간을 옮긴 후 첫회를 방송하였습니다. 평소 감각적인 영상과 참신한 소재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드라마 스페셜의 이번 주 작품의 제목은 조금 깁니다. "나에게로 와서 별이 되었다." 김춘수의 시 "꽃"의 한 구절을 인용한 듯한 이 제목과는 달리 드라마 자체는 동화속 이야기 처럼 아름답지 만은 않은,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슬픈 사랑이야기 였습니다.



강석(김지석 분)은 억대연봉을 받는 잘 나가는 학원 강사였지만 어머니의 천문학적 병원비 때문에 연애도,결혼도 미룬체 고시원 쪽방에서 지내야만 하는 신세입니다. 대출업체의 상환 독촉 전화에 시달리며 꽉 막힌 하루하루를 그저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그가 사랑을 느끼게 되는 하진(정소민)의 상황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완구회사에 다니는 그녀는 임금이 밀리게 되자 월세집에서 쫒겨나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두사람이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엄친아,엄친딸" 미팅파티에서 천생연분 커플로 뽑히며 첫 만남을 시작하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드라마 "나에게로..."에는 요즘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재벌2세도 없고 신분상승을 위해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자 주인공도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태어날 때 금수저를 들고 태어났다면 주인공 강석과 하진은 그냥 평범한 일반 수저를 들고 태어난 사람들입니다.시작이 다른 그들의 처지는 어쩔 수 없는 고단한 삶을 현실로 받아들여만 했습니다.



가난한 청춘이라도 사랑의 감정은 막을 수 없나봅니다.첫 만남에 서로 호감을 느낀 두사람은 자신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숨기고 셀레이는 사랑을 시작합니다.하지만 이내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되면서 우울한 청춘들은 사랑과 현실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가난한 청춘은 사랑도 맘놓고 할 수 없는 처지인가 봅니다


하진에게는 지금의 자신의 처지가 넌덜머리 나게 지겨웠던 것 같습니다. 고시원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보며 햇빛도 공평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라고 말하는 하진의 말은 그녀 뿐만 아니라 돈에 의해 가진 것에 의해 사람의 순위가 매겨지는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처지를 너무나 잘 대변하는 말이었습니다.



슬픔은 함께하면 반이 되지만 가난은 함께하면 그냥 모두 가난해 지는 거라고 매몰찬 독설을 쏟아내는 그녀에게 강석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며 2년간 머물수 있는 집을 마련하여 그녀와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까지 빈털털이가 되기전에 그만두자는 말로 거절을 하고 시골로 내려가려 합니다.그녀는 어떻게 해서라도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 지금의 처지를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입니다. 


시골로 내려가는 버스에 타는 도중 짐을 싼 가방이 열리며 그녀의 눈에 들어온것은 자신과 강석을 이어주던 그 슬리퍼였습니다. 그 슬리퍼를 통해 떠오르는 강석의 진심어린 모습에 그녀는 다급하게 발걸음을 돌리게 됩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또다른 우리의 현실 송병수(이병준 분)가 고시원에 불을 질러 자살을 하려 하고 그 불로 인해 강석은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송병수는 해외에 있는 아내와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던 기러기 아빠로 일자리를 잃자 식구들과 연락이 끊긴 채 고시원에 살고 있던 인물입니다. 직장을 잃고 가족까지 잃어버린 그가 비극적인 결말을 선택한 것도 지금의 우리 현실과 너무나 닮아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때로는 그 아픔이 너무 커 다른 사람과 세상을 원망하며 좌절하게 되는 것이 오늘날의 청춘이기도 합니다. 강석과 하진의 사랑은 슬픈이야기로 끝을 맺었지만 강석이 보여준 순애보 사랑 덕분에 하진은 드라마 엔딩장면의 강석이 마련해준 방 창문으로 비추는 별빛처럼,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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