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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주군의 태양, 연기력 보다 빛났던 감동적인 이야기들의 힘.

by 소금인형2 201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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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드라마'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후속 작품인 '주군의 태양'이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간지나는 소지섭이 TV드라마로 돌아오고 여기에 공블리라고 불리우는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기에 드라마 <주군의 태양>은  시작 전 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그리고 1회 방송을 통해 드러난 주인공들의 연기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역시나' 라는 감탄을 하게 만들었고 앞으로 경쟁 프로그램인 투윅스와의 시청률 경쟁이 볼만할 것으로 기대 되었습니다.

 

죽을 뻔한 사고를 겪고나서 자신이 원치 않았던 귀신을 보기 시작한 주인공 태공실을 연기하는 공효진의 모습은 역시나 명불허전 그 자체였으며 그녀가 왜 '공블리'로 불리워지는 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이번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태공실 캐릭터가 이전의 영화 <미쓰 홍당무>나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보여주었던 조금은 푼수같지만 사랑스러운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그녀의 캐릭터에 식상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분명한 것은 그녀의 러블리 캐릭터도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태공실은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지만은 않습니다. 귀신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생긴 눈밑의 다크써클과 늘 피곤에 지쳐 나오는 어눌한 말투는 사랑스러움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여기에 아무때나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귀신들을 보고 놀라며 그들에게 소리치는 그녀의 모습은 주변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경찰차나 구급차가 필요한 4차원의 사람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자신을 놀래키는 귀신들의 소원을 다 들어주는 착한 마음씨를 가졌습니다. 공효진은 이처럼 놀람과 엽기, 그리고 순수함에 이르기 까지 너무나 다양한 성향을 함께 지닌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소지섭의 연기는 아직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 것 같지만 그역시도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과 죽음으로 이별하게 되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사람들을 까칠하게 대하며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차가운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그의 내면에 있는 아픔과 사람에 대한 따뜻함이 차츰 보여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주인공들의 연기력보다 더욱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드라마속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주군의 태양>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 아닌 능력을 타의에 의해 갖게된 주인공 덕에 귀신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첫회분에서도 도박하는 아들을 죽어서도 걱정하는 할머니 귀신이야기과 한 축구선수와 그를 뒷바라지 하다가 죽은 여자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나 축구선수를 뒷바라지 하며 사랑을 키워나가다가 불치의 병에 걸리자 남자친구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그 사실을 숨긴 채 이별을 통보하고 잠적해 버린 후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아 귀신이 된 여인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뻔한 스토리 였습니다.

 

 

죽어서까지 남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순애보는 어쩌면 현대 사회에서는 맞지 않을 수 있는 삼류 신파극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뻔한 스토리를 보면서 마음 한켠이 울컥해지는 것은 왜일까요? 이렇게 너무나도 평범한 삼류 신파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잡는 이유는 뭘까요?

 

최근 TV 드라마는 어떻게 해서든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여 질 때도 있지만 불륜과 복수가 난무하는 드라마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지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위안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쩌면 <주군의 태양>이 보여주는 옛날이야기 같은 귀신이야기에 옛것에 대한 향수를 느꼈을 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향수속에서 위안과 감동을 받을수 있었던 것입니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은 앞으로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들과 거기에 어울리는 특별 출연 배우들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고 합니다. 귀신을 볼 수 있는 태공실(공효진 분)을 매개체로 하여 매회 새로운 귀신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형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마치 한여름밤에 마당 평상에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줄 것입니다.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는 언제나 착한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으니 착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결론으로 끝이 납니다. 새로울 것도 없고 놀랄 일도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는 언제나 정겹습니다. 바로 그 안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주군의 태양>의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가 가는 이유는 주인공 소지섭과 공효진의 연기력에 대한 기대도 있겠지만 그속에서 보여질 이야기들의 따뜻한 감동과 교훈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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