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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너목들,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을 보여주는 스토리의 힘.

by 소금인형2 201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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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 전개로 흥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당초 드라마 컨셉이 발표 되었을 때, 사람의 눈을 보며 그 사람의 마음속 목소리를 듣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년의 이야기와 세상물정을 너무나 잘 알아 속물 근성을 보이는 초짜 국선변호사의 이야기,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스러운 로맨스라는 흥미있는 소재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드라마가 시작되고 회를 거듭할 수록 빠른 전개와 예상치 못한 스토리의 전개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일 방송된 9회분에서는 장혜성 변호사의 어머니를 죽인 민준국이 결국 그의 계획대로 무죄판결을 받는 장면이 보여졌습니다. 그가 장혜성 변호사에 대한 복수로 그녀의 어머니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는 심증은 여기저기에서 보였지만 살인을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무죄 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명확한 증거가 없을 때에는 무죄로 선고해야 한다는 형사법의 원칙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 속의 민준국에 대한 무죄판결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만큼 잘못된 판결이었습니다.

 

이에 민준국이 무죄로 풀려날 것을 직감한 수하는 결국 이 일을 해결하고 장혜성 변호사를 위험으로 부터 구해낼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장혜성 변호사를 부탁한 후 민준국을 만나 그를 살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수소문 끝에 수하와 민준국이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는 장소에 도착하게 된 장혜성은 민준국을 찌르려는 수하의 칼을 몸으로 막게 되고 민준국은 도망치게 됩니다. 수하가 민준국을 살해하게 되면 그와 똑같은 살인자가 되는 것이라며 수하가 똑같은 악마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몸을 던져 그것을 막은 것입니다.

 

지난 회에서 무언가를 결심한 듯 혜성과 이별을 고하던 수하의 모습을 보면서 설마 진짜 그가 민준국을 죽이려 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드라마는 그 설마라는 의구심을 넘어 수하의 칼을 몸으로 막아내는 혜성의 모습까지 보여 주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것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때로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 이야기로, 때로는 법정에서 억울하거나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진심어린 변론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한편으론 너무나 무서운 일들과 이야기를 서슴없이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게하는 긴장감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민준국의 도피와 수하의 잠적으로 사건은 일단락되고 드라마도 한달 후, 1년 후의 모습을 파노라마 처럼 보여주면서 마치 드라마의 마지막 회 같은 모습을 보여 주어 설마 이대로 끝인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지만 다음 장면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특유의 충격요법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저수지 낚시터에서 발견된 민준국의 잘리워진 손과 그의 소지품 곳곳에 남겨져 있는 수하의 지문들, 누가 보더라도 수하가 민준국을 살해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충격적인 이야기 전개 였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시골에서 발견된 수하의 기억상실증, 그는 지난 세월동안 자신의 이름도 모른체 시골에서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체 수하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잘려진 손이 발견된 민준국은 과연 수하에게 살해 당한 걸까요? 수하는 기억을 잃어버리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까지 잃어버린 걸까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일반적인 드라마였다면 그런 전개가 가능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드라마가 그동안 보여준 것들을 볼 때에는 모든 것에 대한 상상이 가능합니다. 민준국과 수하는 분명 다시 만났을 것입니다. 그리고 격투를 벌이던 중 수하는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해 기억상실에 걸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민준국은 자신의 손을 희생양 삼아 살인이라는 죄를 수하에게 뒤집어 씌우는 교활한 복수를 했을 것입니다. 물론 비약이 심한 상상이겠지만 언제나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을 보여주는 드라마이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 입니다.

 

이제 장혜성은 민준국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수하를 변호하게 됩니다. 또다시 무대는 법정으로 옮겨져 왔고 혜성과 그녀를 돕는 차관우 변호사는 수하의 무죄입증을 위해 또다른 법률적 돌파구를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라마속에서 지나가 버렸던 세월동안 수하에게 어떤일이 있었는 지가 밝혀질 것입니다. 또한 드라마 제목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수하의 능력이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핵심 소재이기에 그의 이러한 능력 또한 중요한 순간에 다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이처럼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을 보여줌으로써 근래에 보기 드문 스토리가 강한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으며 사람들은 그 스토리의 힘에 이끌려 흥미를 가지고 다음 편을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출연배우들의 연기력이나 그안에서 보여지는 사랑이야기들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탄탄한 스토리의 전개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볼 때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법정드라마 답게 치밀한 구성과 강력한 힘을 가진 스토리 전개로 점점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해 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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