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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드라마 김수로 . 석탈해는 어떻게 신라의 왕이 되었을까?

by 소금인형2 201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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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MBC 드라마 <김수로>에서는 수로(지성)가 신귀간(유오성)의 세력에 쫒기다 평소 형제처럼 지내던 석탈해에게 속아 노예로 팔려가는 내용이 방영되었습니다.
주인공이 배신을 당해 고난과 시련을 겪게 되는 과정은 이전이 모든 전기적 사극이 채택해온 전통적인 전개 방식입니다.드라마 <김수로>도 한동안은 이러한 과정을 보여 줄 듯합니다.<김수로>를 이끌어가는 여러 조연 중에 석탈해 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배웠던 국사 내용이 기억나시는 분이시라면 이 <석탈해>가 바로 신라(이전에는 사로국)의 제 4대왕인 <탈해이사금>이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이름의 이사금은 임금의 옛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신라의 시조는 <박혁거세>입니다.
고조선의 유민들이 지금의 경상도 인근에 모여 6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던 중 나정이라는 우물가에서 말이 알려 준 커다란 알을 얻게 되었고 여기에서 나온 이가 바로 박혁거세 입니다.
박혁거세는 나중에 성장하여 여섯마을을 통합하고 국호를 <서라벌>이라하여 건국을 하게 된다는 것이 바로 신라건국의 신화입니다.
그렇다면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와 성씨가 다른 <석탈해>가 어떻게 신라의 4대왕이 될 수 있었을 까요?


삼국사기에 의하면 <석탈해>는 다파나국 출신으로 그 나라 왕과 적녀국 사이에서 태어난 알이 대해를 표류하다가 아진포에 이르러 한 노파가 이를 거두었다는 설화가 남아있습니다.
<석탈해>의 출신국인 다파나국에 대해서는 최근에 타밀인이 세운 인도의 고대국가라는  설이 제기되었습니다.타밀인은 현재 스리랑카 북반부에 거주하는 드라비다계 종족입니다.
<석탈해>가 이 타밀인 일것이라는 추측은 바로 그의 이름에서 부터 비롯됩니다.
기록에 이하면 <석탈해>는 자신이 숯과 숯돌을 사용하는 대장장이 집안이라고 하였는데 그의 성인 <석 (Sok)>은 타밀어로 대장장이의 줄임말이고 <탈해>는 타밀어로 "우두머리"를 뜻하는  
<탈에(Tale)>에서 온 말입니다.
당시 타밀인들이 거주 하던 인도 남부지방은 강력한 철을 생산하여 이를 동,서야에 공급하는 철의 실크로드의 중심에 있었으며 이 철의 실크로는 바닷길을 이용해 한반도 남부까지 도달하였습니다.<석탈해>의 출신 성분이나 알이 대양을 표류해 도착했다는 삼국사기의 설화등을 볼 때 <석탈해>가 당시 신라의 원주민(고조선 유민)이 아닌 이방인이었다는 사실은 확실 한 듯 합니다.
이는 동 시대의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의 왕비, <허황옥>이 본래 인도의 <아유타국>의 공주였다는 삼국설화의 내용으로 볼 때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애기 입니다.


<석탈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발전 된 철제기술을 가지고 당시 신라에서 능력을 인정받게 되었으며 하나의  세력을 이루게 됩니다. 이 세력이 강성했음은 그가 신라  2대왕인 <남해차차웅>의 사위가 된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신라의 왕계는 시조인 <박혁거세>에서 그의 맏아들 <남해차차웅>으로 그리고 <남해차차웅>의 아들인 <유리이사금>으로 이어집니다.그리고 그 뒤를 이어 <탈해이사금>이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당시에는 적자 상속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왕위가 반드시 장자에게 이어지진 않았습니다.왕의 장자가 아니더라도 능력있고 신망받는 사람이 왕위를 이어 받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탈해이사금>의 다음 왕위가 선왕인 <유리이사금>의 아들로 다시 박씨에게 이어집니다.당시 신라에는 이렇게 건국세력인 <박혁거세>세력과 인도에서 들어온 해양세력<석탈해>세력이 신라 지배를 양분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세력이 등장하는 데 바로 <김알지>입니다.
<탈해이사금>재위시절 시림(후예 계림)에서 닭우는 소리가 들려 가 보았더니 금궤에 알이 담겨 있었는데 여기에서 사내아이가 태어 났으니 이가 바로 <김알지> 입니다.이 김알지의 7대손이 후에 신라의 왕이 되었는데 바로 미추왕 입니다.
최근에는 이 때 신라에 나타난 김씨세력이 흉노족인 제천금인 김일제의 후손이라는 학설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김씨 계통의 신라 왕들의 왕릉 형식이 그 이전과는 다르고 그 왕릉에서 기마민족을 상징하는 여러 부장품들이 발견 된 점으로 미루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학설 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신라 초기에는 원주민 세력과 인도의 해양세력 그리고 대륙의 기마민족 세력까지  각자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서로 대립을 하고 있었습니다.이제 드라마 속에서 같은 신라계인 석탈해와  아로,아효 가 대립하고 있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이러한 대립속에 마침내 석탈해가 신라의 왕위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지요.  

드라마 <김수로>에 나오는 아로는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의 딸로 훗날 신라 시조묘의 제사를 총괄하는 대신녀가 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
지금은 <김수로>를 사이에 두고 허황옥과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는 아효공주가 남해차차웅의 딸로 바로 훗날 석탈해의 부인이 되는 아효왕후 입니다.


그가 신라의 왕으로 있을 당시에는 고구려는 태조왕,백제는 다루왕,금관가야는 김수로왕이 재위 중이었습니다.백제와는 재위기간 내내 계속적으로 충돌했지만 가야와는 전투도 있었지만 비교적 관계가 우호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례로 석탈해의 며느리 중 한명이 바로 김수로왕의 딸인 가야의 공주였습니다.
석탈해왕 초기에 최초로 왜와 수교했다는 기록과 새로운 세력인 김알지를 등용한 것으로 미루어 봐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사악한 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김수로 다시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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