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이야기

영화 노리개, 사람들이 고발영화를 불편해 하는 이유.

by 소금인형2 2013. 5. 7.
반응형

 

 

얼마 전 고 장자연씨에 관련된 소재의 영화 <노리개>가 극장에서 개봉하였습니다.  제작 단계에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개봉을 해서는 매우 저조한 흥행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영화<노리개>에 출연했던 여배우의 노출수위에만 관심이 있을 뿐 정작 영화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 했던 연예인 성상납 등의 부조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흥행성적을 배제하고라도 이처럼 사회의 부조리와 이슈를 소재로 하는 일종의 사회고발영화들이 최근 들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회고발 영화들은 건전한 사회비판의 활성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는 반면 흥미와 이슈만을 쫒는 저급한 상업영화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영화 노리개 중에서><영화 노리개 중에서>

 

 제2,제3의 도가니를 꿈꾸는 고발영화 전성시대.

 

최근들어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들이 다양해 지고 이러한 다양한 시각을 영화를 통해 표출하고자 하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 중에 하나로 소설을 통해 그리고 영화를 통해 또 한번 사람들에게 알려졌었던  영화 <도가니>는 그동안 잊혀졌거나 사람들이 잘 모르던 사건을 다시 끄집어 내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킴으로써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었던 장애인 복지시설에 대한 불법과 부조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며 전국민의 관심을 받게되어 관련 법률까지 제정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러다보니 제2,제3의 도가니를 꿈꾸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는 이른바 고발영화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만도 고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졌던 22일간의 잔인한 고문기록을 소재로 한 <남영동 1985>가 개봉되었고 픽션이기는 했지만 5.18 민주화운동과 학살의 주범을 암살하고자 하는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그려진 만화가 강풀 원작의 <26년>이 그리고 미성년자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의 관대함을 고발하는 영화 <돈 크라이 마미> 등이 개봉되었습니다.

 

<영화 남영동 1985 중에서><영화 남영동 1985 중에서>

 

최근에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의 정지영 감독이 기획,제작한 천안함의 침몰에 관한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가 선을 보였습니다.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천안함의 침몰을 북한의 어뢰 공격보다는 좌초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을 싣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국방부에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처럼 사회부조리 또는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한 사회고발 영화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자신들의 주장을 표현하는 방식이 예전 처럼 집회나 시위를 통한 단편적인 방법에서 탈피하여 그만큼 다양해 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고발, 진실을 대면하면서 느끼는 불편함.


이러한 사회 고발영화가 사람들로부터 늘 호응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도가니>처럼 흥행에도 성공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여론도 형성하여 사건을 다시 처리하게 되고 불행한 사건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입법도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성공은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고발영화들은 그 문제에 관심이 있는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에게만 호응을 얻고 나머지 많은 사람들에게는 외면을 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이런 사회고발영화를 극장에 가서 보기를 꺼려하는 첫번째 이유는 영화제작에 대한 순수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 입니다.영화제작도 일종의 사업이다 보니 흥행을 통한 수익을 내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이 사업이라는 측면에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이슈를 가져와 단순히 흥행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라는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나의 영화감상이 누군가의 이익창출에 이용당한다는 것은 기분나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에 이같은 고발영화를 보는 것을 망설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고발영화를 꺼리는 두번째 이유는 영화관람이 가지는 본래의 목적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여가생활, 취미생활의 한 방편으로 극장에서 영화관람을 합니다.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영화관람은 비용을 지불하고 즐거움이라는 재화를 구입하는 것입니다.그런데 이처럼 밝고 명량한 이야기가 아닌 어둡고 불편한 진실을 굳이 돈까지 들여가며 봐야 하는 지에 대한 갈등을 하게 됩니다. 즐겁자고 한 영화관람이 스크린 속에 나오는 충격적 사실과 이야기들로 인해 영화관람 후까지 우울하고 어두운 기분이 된다면 영화를 보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 26년 중에서><영화 26년 중에서>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스크린 속에서 보여지는 진실을 대면하면서 느끼는 불편함 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회고발 영화들이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영화속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은 아니지만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질러진 이러한 부조리에 부끄럽고 창피한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 대면한 진실이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꺼리게 되는 것입니다.

  

 불편한 진실,누군가는 용기있게 말해야 한다.

 

비록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사실들을 대면함에 있어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사회의 부조리와 이에 대한 분노를 알리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들을 용기있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다야한 생각들을 표출하는 이런 사회고발영화는 우리 사회를 그만큼 다양하게 하고 사람들의 사고를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하지만 고발영화라고 해서 있었던 사실들을 그대로 나열하거나 너무 자극적으로만 몰아간다면 영화라는 예술의 특성을 무시한 실패작이 되어 사람들로 부터 외면을 받을 것입니다. 사회고발 영화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뚜렷하게 가지고 여기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붙일 때에 비로소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회고발 영화제작이 흥미위주, 흥행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지는 것은 여전히 경계해야될 문제일 것입니다.

(본 포스팅에 사용된 영화이미지는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습니다.)

 

 

제글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