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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선덕여왕..시간 끌지 않는 빠른 전개가 좋다.

by 소금인형2 2009.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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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선덕여왕>이 시청률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을 <선덕여왕>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은 무엇일까요? 연기생활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는 고현정의 연기,알려지지 않은 고대사에 대한 궁금증, 다른 방송국 경쟁작의 카리스마 부족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전의 사극이나 일반드라마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드라마의 빠른 전개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덕여왕은 드라마 시작인 1회,2회에서 진흥왕 과 진지왕을 거쳐 진평왕 (선덕여왕의 아버지)이 왕위에 오르기 까지의 과정을 마치 파노라마식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많은 등장인물과 요약식의 사건 전개로 처음에는 드라마의 전개를 따라가기 힘들었으나 이 모든 것들은 정작 앞으로 드라마 <선덕여왕>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한 사전의 배경 설명 이었습니다.
미실이 어떻게 해서 권력을 잡게 되었으며 그 미실에 충성하는 사람들의 배경과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배경을 빠른 사건의 진행을 통해 암시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미실에게 맞설 북두의 주인 덕만의 출생에 대한 사연과 앞으로의 험난한 인생을 예고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중진급 연기자들이 과감하게 1,2회 분량만 출연하면서 어찌보면 <선덕여왕>은 시작부터 다른 드라마와 차원을 달리 한 것일 수 도 있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 머나먼 타국 땅에서 덕만은 소녀로 성장했으며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선덕여왕>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사이 미실은 허수아비 왕이나 다름없는 진평왕을 세우고 자신의 수하들을 이용해 신라의 권력을 잡고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은 덕만을 죽이기 위해 쫒아온 칠숙과 덕만의 사막 속 사투를 보면서 조마조마 했으며 결국 어머니를 잃게 된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덕만이 계림 - 신라로 향하는 길을 같이 따라가게 됩니다.

신라에 도착해서도 이것 저것 사건에 연루되는 덕만은 그 와중에 친언니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고 (물론 아직 당사자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그로 인해 마치 예정되어 있는 것처럼 덕만,천명,유신이 운명을 함께 합니다.


사극이나 일반 드라마들은 극의 중심 갈등이 되는 비밀 - 특히 출생의 비밀은 질질 끌면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지나치면 시청자들은 느린 극 진행에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어떤 드라마는 하나의 오해를 푸는 데 몇 주가 걸리기도 합니다.
이번 회 , 이번 주에는 풀릴 것 같은 이야기가 다음 시간에, 다음 주에 이렇게 넘어갑니다. 물론 다음 회 까지 또는 다음 주 까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여 극에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점도 있지만 이러한 전개가 도를 지나치면 시청자들로 부터 외면을 당하게 됩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이런 면에서는 아직 까지는 시청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고 있습니다. 
월화드라마의 특성상 월요일 분량에 만들어진 갈등이나 사건은 화요일 분량에서 대부분 해소되고 다음주를 기약하는 약간의 여운이 화요일 분량에 담겨 집니다.어떤 드라마 처럼 같은 사건을 몇 주를 걸쳐 보여주는 일은 없습니다.
덕만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 지는 과정을 보면 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의 큰 줄기인 덕만의 출생의 비밀은 20회가 되면서 알만한 사람 - 알아야 할 사람은 다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부터 본격적이 미실과 덕만의 대결이 펼쳐 지게 됩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비밀이 밝혀지는 조마조마한 감정에 어필하는 것이 아닌 밝혀 지고 난 이후의 정면 대결에 더 중심을 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비밀이 밝혀지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다른 드라마들과는 달리 출생의 비밀은 드라마의 양념 정도의 역활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선덕여왕>의 드마마 전개 스타일이 언제 까지 계속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작가와 연출가가 탄탄한 스토리를 준비해 두었다면 아마도 종영을 하는 그 순간 까지 이런 스타일을 유지할 것입니다. 아니면 높은 인기도에 힘입어 연장방송을 하게 된다면 이전의 드라마처럼 전개가 늘어지게 될 수 도 있습니다.
실제로 앞부분의 시청자들의 호응으로 인해 김춘추 역으로 출연하기로 되어 있는 유승호의 출연 일정이 늦춰지고 있기도 합니다.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이 이전의 드라마의 잘못된 습관을 되풀이 한다면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정해 질 겁니다.
우리는 드라마 <씨티홀>에서 깨끗하게 처음 기획된 분량으로 드라마를 마감하는 쿨한 연출을 보았습니다.
드라마 <선덕여왕>도 처음의 기획의도대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 하면서도 인기에 연연해서 늘어지는 방송이 되지 않는 쿨한 드라마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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