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극 도전으로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오던 <구가의 서> 이승기가 드디어 드라마 3회분 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최강치(이승기 분)의 출생의 배경이 되는 내용을 소개하는 1,2회분을 거쳐 3회분 부터는 최강치와 담여울(수지 분)이 등장하여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 것입니다. 특히나 이승기가 연기한 최강치의 모습은 그동안 이승기의 연기가 현대극에서나 통하지 사극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너무나 어울리는 모습으로 그의 사극 연기 첫 도전은 일단은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 사극 말투에서도 통하는 이승기의 넉살 매력
월요일 방송된 <구가의 서>3회분에서는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을 아무것도 모른 채 인간과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최강치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최강치는 집안에서 자신의 첫사랑인 박청조(이유비 분)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다가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고 다소 정형적인 사극 말투에서도 넉살이 배어 있었습니다.
양반댁 자제와의 혼인 생각에 몰두한 청조를 보며 그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딴지를 겁니다.
"오라비 소리를 어따 짤라 먹은 게야.엄연히 너보다 2살 많은 데."
"아서라 말아라. 너랑 맞지도 않는 자리 어찌 감당하려고.내가 아는 넌 재미없는 인생 질색팔색하는 사람인데 팜판 댁처럼 고리타분한데서 행복하게 살 리가 없잖아. 내가 널 잘아는데. 그런 혼사 진심으로 하고 싶은 거냐고."
사극 톤으로 이어지는 이승기의 대사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여기에 웃음기 머금은 표정은 그의 넉살만점의 연기에 빛을 더했습니다. 이승기는 이전 드라마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하며 이미 배우라 부르기에도 손색없는 연기력을 보여준 적 있습니다.하지만 이번 <구가의 서>를 앞두고는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었는데 바로 <구가의 서>가 사극이라는 점입니다. 의상과 분장을 비롯한 겉모습부터 말투,행동까지 지금까지 연기해온 현대물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기에 이차이를 그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이승기는 사극 분장과 말투 그리고 연기에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여기에 <구가의 서>가 조금은 진지할 수 밖에 없는 정통사극이 아니라 퓨전사극이라는 이라는 점도 이승기의 연기를 좀 더 편하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승기는 사극에서도 통하는 자신의 존재감을 첫 출연 부터 유감없이 보여준 것입니다.
■ 코믹에 액션, 그리고 어두운 내면까지
이승기가 연기하는 최강치는 업둥이라는 이유로 사람들로 부터 구박을 받으면서도 항상 꿋꿋하게 살아가는 청년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숨기기 위해서라도 겉으로는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장난도 심하게 치며 때로는 사람들을 웃기기도 하는 코믹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이러한 코믹한 장면은 이승기의 장난기 어린 눈빛과 잘 어울려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또한 <구가의 서>에서의 이승기는 반인반수라는 캐릭터 상 하늘을 날아다닌 다거나 여러 사람과 무술을 해야하는 등의 많은 액션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첫 등장에서도 상대 우두머리를 슬슬 약올리며 패거리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수준급 액션장면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승기는 최강치 캐릭터를 잘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액션 수업을 받았으며 소속사 선배이자 사극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였던 이서진에게서 여러 조언을 들었다고 합니다.이러한 그의 노력이 코믹에서 액션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는 사극 드라마의 강렬한 첫 등장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승기가 연기해야 할 최강치는 단순히 유쾌하고 싸움 잘하는 캐릭터 만은 아닙니다.앞으로 전개될 이야기 구조상 그는 인간도 아니며 동물도 아닌 반인반수의 운명으로 괴로워하는 어두운 면을 가진 캐릭터 입니다. 밝음과 어두움을 넘나들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괴로워하는 내면을 이승기가 앞으로 어떻게 연기하게 될 지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 연기력 논란 원천봉쇄한 수지와의 환상호흡
수지는 걸그룹 출신 연기자로써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지 않은 몇 안되는 연기자입니다. 그녀는 영화<건축학 개론>에서 청순한 연기로 이미 국민 첫사랑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첫 드라마부터 주연자리를 차지하며 다양한 재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지는 이번 3회분에서 최강치가 자라온 과정을 전해 듣는 장면으로 첫 선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도화나무에 초승달이 걸릴 때'라는 소정법사의 예언을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신을 잃은 최강치와 이를 지켜보는 담여울(수지 분)의 모습이 어울려 그림같은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이승기와 수지의 조합은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점도 그렇고 사람들로 부터 많은 호감을 받는 두사람의 이미지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이미 전작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는 점 또한 두사람의 조합에 호감이 가는 이유일 것입니다.
<구가의 서>는 이승기와 수지의 본격 등장으로 경쟁프로그램인 <직장의 신>을 누르고 단번에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라섰습니다.이는 연기자로서의 이승기의 존재감을 사극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 반증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많은 호감을 받고 있는 이승기-수지의 로맨스 조합은 앞으로 한 동안 경쟁 프로그램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강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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