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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마의 종영 박수받아야 할 이상우의 순애보 연기

by 소금인형2 201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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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의>가 50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25일 방영된 드라마 <마의>의 마지막회에서는 법도와 관례를 뛰어넘어 백광현을 어의로 임명한 왕의 명령에 대해 신하들의 극렬한 반대가 이어졌으나 이 또한 이제는 백광현의 편의 서게 된 대비마마의 도움과 어의가 되어 그 힘을 이용해 잘못된 의료제도를 고치려고 마음먹은 백광현의 강한의지로 돌파하고 드디어 어의가 되는 백광현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어의가 된 백광현은 약재를 빼돌리는 부패로 자기 잇속을 챙기던 삼의사의 관행을 뜯어 고쳤으며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무료로 의술을 배푸는 사설 약방을 개설하는 등 어의로서 가질 수 있는 권력을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또한 지녕과 꿈에 그리던 혼례도 올리게 되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고을 현감이 되어 백성들 틈 속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등 <마의>마지막회는 말 그대로 해피엔딩으로 마감을 하였습니다.

조승우는 천한 마의에서 시작하여 일국의 어의에 까지 오르게 되는 주인공 백광현의 삶과 역경을 잘 소화내 냈습니다.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순수한 의원으로서의 마음과 좋아하는 여인 지녕에 대한 장난기 어린 태도,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를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에 대한 단호한 복수의 감정을 잘 연기해 냈습니다. 그의 이러한 훌륭한 연기력은 첫 드라마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2012년 MBC 연기대상의 대상의 자리에 까지 오르게 했습니다.

 

하지만 조승우의 이런 연기력에 가려져 사람들에게 조금은 소외당한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연기자가 있으니 바로 이명환의 아들 이성하를 연기한 이상우 입니다. 이상우가 연기한 이성하라는 인물은 그 동안 선과 악이 명확하게 갈리는 사극 드라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캐릭터 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인공을 괴롭히고 주인공의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의 아들역할은 악인인 아버지를 도와 함께 주인공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를 쓰는 인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성하는 이러한 통념적인 캐릭터가 아닌 조금은 복잡한, 그래서 어찌보면 선한 방향으로만 달려가는 주인공 백광현 보다 더 인간적으로 갈등하게 되는 그런 인물 이었습니다.

 

성하는 어렸을 적 함께 자란 지녕을 오누이로서가 아닌 한 여인으로서 마음에 두었습니다.그리고 한 여인을 사랑한다면 그 여인이 진정으로 잘 되기를 바래야 한다는 고지식한 순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성하는 지녕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난 48회에서는 지녕이 면천됐다는 사실을 접한 뒤 둘의 행복을 위해 조선을 떠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성하는 어릴 적 부터 사랑했던 지녕이 광현을 좋아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 후 부터 묵묵히 뒤에서 두 사람을 응원하며 안타까운 순애보를 보여 주었습니다.  

마지막회에서도 광현과 지녕의 결혼 날짜가 다가오자 지녕에게 침통을 선물로 남기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청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네게 가장 잘 어울리고 늘 녜가 간직할 수 있는 것으로 골랐다.어쩌면 이건 조금이라도 네 곁을 지키고 싶은 내 마지막 욕심인지도 모르겠다.고운 내 누이 지녕아 나한테 소중했던 그만큼 꼭 행복해야해'

 

청나라로 향하는 배안에서 그가 남기는 이 독백을 보더라도 지녕에 대한 그의 마음에 얼마나 순수했는 지를 알려 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성하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은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광현에게서 아버지 이명환의 악행들을 낱낱이 듣게 되었을 때 그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충격에 빠진 그가 선택한 길은 일반사람들에게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조금은 의외의 길이었습니다. 성하는 그 상황에서 아버지의 목숨이라도 구명하고자 광현에게 아버지일은 자신에게 맏겨달라고 부탁을 했고 평소 성하의 성품을 아는 광현도 그의 의견에 동조했습니다.

이에 아버지를 찾아간 성하는 "아버지가 지은 모든 죄는 죽음으로도 차마 씻을 수 없는 것이 됐다.그렇다 해도 아버지시니까 무슨 짓을 해서도 살여야 했다."며 죄를 자백하여 목숨을 구하라고 눈물로써 호소를 하게 됩니다.

사헌부 장령의 자리에 있었으며 어찌보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아 가는 것과도 같은 광현이기에 성하는 아버지의 죄를 덮고 광현에게 맞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모습이 어찌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정의감과 아버지를 죽게 할 수 없는 천륜의 도리 사이에서 성하는 인간적인 갈등에 고뇌하게 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찌보면 자신에게 있어서는 가장 최선이 되는 해결책을 찾게 된 것일 겁니다. 그의 이런 너무나도 안타까울 정도의 정의로운 모습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안스러움과 호응을 얻었습니다.

 

악인은 벌을 받고 착한사람은 성공하게 되는 권선징악의 결말이 명백하게 이루어 지는 마지막 단계에 어찌보면 성하의 설자리는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마찬가지로 드라마가 끝나는 이 시점에 주인공들에게 쏟아지는 찬사와 박수중에 성하를 연기했던 이상우의 몫은 보이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순수한 순애보 연기와 정의와 천륜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적인 고뇌의 연기는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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