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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남자의 자격 참 많은 일을 했던 4년이라는 세월

by 소금인형2 201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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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보도된 내용처럼 <남자의 자격>이 종영의 수순을 밞고 있습니다.

24일 방영된 <남자의 자격>에서는 지난 2009년 부터 지금까지 약 4년동안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여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던 사람들을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내용을  방송하였습니다. 이러한 남자의 자격 마지막 미션은 아마도 살면서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하기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남자의 자격은 오래전 부터 봄개편과 같이 코너를 폐지하기로 하였고 이미 개그맨 이영자가 MC를 맏게되는 <맘마미아>가 후속 프로그램으로 결정된 상태 입니다.


남자의 자격이 폐지된다는 결정이 나오자 이미 소재 고갈로 식상해져 버린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폐지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크게 성공했던 <합창>프로젝트는 대상만을 바꾸어 재탕이 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서울 시장 돌아보기,자연으로 돌아가기 등 비교적 다른 방송에서 많이 다루었던 소재로 시간을 채우는 그저그런 예능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다소 가혹한 이야기들도 나왔습니다. 한때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남자의 자격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들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객관적이고 당연한 것일 지 모르지만 프로그램 당사자들에게는 다소 냉혹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자의 자격이 폐지되는 또 다른 이유로 경쟁사인 MBC의 <아빠 어디가>의 흥행 성공을 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아빠 어디가>가 새로운 형식의 가족예능으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되자 이제 KBS 예능도 달라져야 하지 않느냐라는 고민이 시작되었고 여기에 소재고갈과 시청률 저조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남자의 자격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기보다는 과감히 폐지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하기로 하였다는 것입니다. 경쟁을 통해 예능이 발전하고 시청자들에게 보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러한 냉혹한 반응들이 그동안 남자의 자격이 우리들에게 주었던 감동이나 웃음을 모두 무시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4년 참 많은 일을 해낸 남자의 자격.


지나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을 찾아가는 방송내용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이 참 많은 일들을 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4년이라는 꽤 긴 시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남자의 자격>은 그동안 참 부지런히도 무언가에 도전한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할 당시 사람들은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도전한다는 프로그램 형식이 이미 MBC의 무한도전에서 무수히 써 먹은 형식 아니냐라며 기획의 독창성이 없다는 비난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에서의 도전 과제들은 무한도전의 그것과는 또 다른 면이 있었습니다.무한 도전의 도전이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으로 현실에서는 해 보기 힘든, 그러면서도 무엇인가 대형화된 이벤트성이 강한 프로젝트 였다면 남자의 자격의 도전 과제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중년의 남자들이 해 보고 싶은 개인의 꿈과 바램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는 소소한 바램 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남자라면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 쯤 꿈꾸어 봤음직한 합창이나 밴드 공연,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용기가 없어 하지 못하던 바이크나 철인 3종경기 같은 도전들을 남자의 자격은 부지런히도 해 왔습니다. 

 


남자의 자격은 말 그대로 남자가 죽기 전에 해봤으면 하는 것들에 대한 도전의 이야기 였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 보고 선뜻 실행에 옮길 수 없는 그런 희망들을 남자의 자격은 대신해서 도전해 주었습니다.그리고 우리는 그 도전을 보면서 마치 자신이 그 도전을 직접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도전에 성공했을 때에는 내가 성공한 것처럼 같이 감동했고 실패했을 때는 나의 일처럼 안타까워 했습니다. TV에서 느낄 수 있는 간접경험과 대리만족이라는 요소를 남자의 자격팀은 충실하게 이행했던 것입니다.


 1인자가 없어도 남자의 자격은 하모니다.


남자의 자격 출연진에는 대스타가 없습니다.그렇다고 타 방송의 예능처럼 아이돌 스타가 함께 하지도 않았습니다.그냥 개성 약한 7명의 나이든 남자들이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타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베테랑 급 연예인 이경규 조차 남자의 자격 안에서는 그냥  화 잘내는 평범한 형이었을 뿐입니다.


이런 멤버들이 모여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사랑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출연자 개개인에 대한 인기 보다는 프로그램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받았기 때문 일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출연진들이 서로 화합하고 각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사랑일 것입니다. 남자의 자격 출여자들은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의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강렬한 캐릭터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프로그램 안에서 1인자,2인자가 있을 수 없고 한 사람이 특출나게 진행하며 이끌어가는 모습도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때로는 프로그램의 중심이 없다, 집중도가 떨어진다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평범한(?)연예인들이 모여 오히려 서로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이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는 다른 <남자의 자격>만의 매력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고정멤버 뿐만 아니라 각 프로젝트마다 함께 출연했던 일반 시청자들이나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도 큰 몫을 해냈습니다. 돌이켜 보면 남자의 자격은 멤버의 마약복용 같은 안좋은 일 이외에는 고정출연진들이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 되어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반면에 프로젝트에 따라 같이 출연하였던 다른 출연자들이 이슈화 도면서 큰 인기를 끈 경우는 많았습니다. 

합창 미션의 박칼린이 그랬고 지리산 등반의 엄홍길이 그랬으며 가장 최근에는 흥부놀부전에 출연했던 KBS의 가애란 아나운서가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남자의 자격 출연진들은 자신들 보다 같이 출연하는 다른 사람들을 더 돋보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힘이 연예인 출연자들과 그렇지 않은 출연자들의 진정한 화합, 하모니를 보여 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비록 프로그램 후반부에 힘이 떨어지고 시청자들로 부터 외면을 받게 되어 폐지라는 상황을 맞게 되었지만 한때는 <남자의 자격> 덕분에 무언가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고 도전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그 고마음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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