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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최고다 이순신 논란을 야기하는 비현실적 설정

by 소금인형2 201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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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시끄러운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시청률 50%를 육박하면서 국민드라마로 사랑받던 드라마 <내딸 서영이>가 끝나고 그 자리에 가수 아이유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최고다 이순신>이 방송되고 있습니다.<최고다 이순신>은 시작부터 20%의 시청률을 보이며 <넝쿨당>,<서영이>를 이어 KBS 주말드라마의 아성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시청률과는 별개로 이 드라마에 대한 몇가지 논란이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는  지난해 KBS에서 방송된 드라마 <각시탈> 촬영당시 보조출연자의 교통사고 문제 처리 미숙으로 물의를 일으킨 보조출연자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냐라는 논란으로 피해를 입은 <각시탈>보조출연자 유족들로부터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에 제작진이 급하게 해당 용역회사와 계약을 맺은 적이 없으며 해당회사가 무단으로 <최고다 이순신>드라마를 도용했다고 해명해야 했습니다.

드라마 첫회가 방영된 이후에는 드라마속에서 사용된 주인공의 이름과 대사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드라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과 동일하며 이순신 장군을 비하하는 듯한 드라마속 대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초반에 극중 주인공이 사기를 당하는 장면도 어딘 지 모르게 어설프다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순신을 검색하면 아이유가 첫번째?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대한 첫번째 논란은 바로 주인공의 이름 <이순신>입니다.

글로벌 청년 연합인 디엔(DN)은 지난 3월6일 <최고다 이순신>주인공 이름과 드라마 제목 사용 금지 및 방영 금지와 저작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접수했습니다.이 단체의 주장에 의하면 한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의 표상인 이순신장군의 이미지를 왜곡되게 재창조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드라마가 끝날 때 쯤이면 사람들이 이순신 하면 아이유를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지금도 국내 검색엔진에서 이순신을 검색하면 드라마 캐릭터인 아이유가 이순신 장군보다 먼저 나오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순신 네이버 검색시 화면><이순신 네이버 검색시 화면>

 

극중 주인공의 이름이 이순신이 된 이유는 집안의 업둥이로 들어온 여자아이를 보고 이제 그만 아들을 낳으라는 할머니의 염원에 의해 지어진 것인데 여기에는 장군처럼 씩씩하게 앞으로 있을 역경을 다 이겨내라는 암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사속의 유명한 위인의 이름을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으로 사용할 수 없다라는 법은 없습니다. 또한 그 동안 많은 드라마들이 역사속 위인들의 이름을 주인공 이름으로 차용한 적도 많이 있었습니다.이는 역사속 인물의 특징을 닮은 주인공의 이미지를 보다 잘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종종 사용되고 있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번 <최고다 이순신>의 경우에는 그 설정이 조금은 과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물론 앞으로의 전개과정을 좀 더 지켜 보아야 할 것이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는 드라마속 주인공과 이순신장군과의 연관성을 그다지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역경과 고난에 맞서 이를 극복해 내는 당찬 주인공의 모습을 상징화하려 했다면 오히려 아이유의 어린 이미지에도 맞는 <최고다 유관순>이라고 하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이해를 얻지 않았을까요?

 

독도나 지키는 100원짜리 이순신 장군?

 

드라마<최고다 이순신>이 더 큰 논란을 불러 온 것은 바로 드라마 속에서 이순신 장군을 비하하는 듯한 대사가 포함되어서 입니다. 첫회 방영분에서 극중 이순신이 면접을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면접관들이 "이순신이 본명이냐? 본명이면 해경에 지원하거나 독도나 지키는 게 어떻냐?"라는 말로 무안을 줍니다. 면접을 보러 온 주인공에게 던지는 말이기는 하지만 마치 이순신 장군을 비하하는 듯하게 들리는 이 대사가 많은 네티즌들로 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주인공의 고난과 역경을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설정을 한 것일 뿐이라는 제작진의 해명도 선뜻 수궁하기가 어렵습니다. 주인공에게 생기는 역경이 단순히 이름이 민족의 위인과 같아서 놀림을 당한다는 것인지 또 그 이름이 사람들에게 정말로 놀림의 대상이 되는 이름인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면접 때 독도나 지켜라라고 핀잔을 받는 이순신><면접 때 독도나 지켜라라고 핀잔을 받는 이순신>

 

2회분에서는 극중 신준호(조정석 역)가 이순신에게 "이 100원 짜리야"라고 비아냥 거리는 부분이 나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동전 100원 에는 이순신 장군 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이유의 극중 이름이 <이순신>이라는 것을 놀리기 위해 100원짜리 동전을 끌어들인 것 같은데 이 부분도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설정으로 보입니다.사람들은 이순신 하면 민족의 영웅,거북선,임진왜란 등등을 떠올리지 100원짜리 동전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은 드믈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100원짜리라는 대사를 사용한 것은 기발한 발상이 아니라 과도한 설정으로 보입니다.

 

극중 이순신을 100원짜리로 부르는 주인공><극중 이순신을 100원짜리로 부르는 주인공>

 

너무나 쉽게 당하는 사기

 

드라마 2회에서는 이순신이 사기꾼에게 속은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한 모습이 나옵니다.

이순신은 회사면접에서 탈락하고 호텔아르바이트에서도 잘리는 등 좌절의 연속을 겪게 되고 이 때 그녀를 유명배우로 만들어 주겠다는 자칭 기획사 대표가 접근하게 됩니다. 유명기획사 명함을 받아든 이순신과 엄마는 이 사기꾼에게 계약서를 받아들고 그 자리에서 계약을 맺습니다. 이에 사기꾼은 계약금이라고 이천만원을 이순신에게 보내고 그 중 천만원은 진행비로 다시 입금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이천만원은 사기꾼이 이순신 이름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돈이라는 것이 나중에 밝혀져 이순신은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너무 쉽게 사기를 당하는 이순신 모녀><너무 쉽게 사기를 당하는 이순신 모녀>

 

이순신과 엄마는 명함한장과 사기꾼의 말만 듣고 일말의 의심도 없이 계약을 하게 되고 사기꾼은  이순신의 명의를 도용해 너무도 쉽게 대출을 받습니다. 이 과정이 시청자들에게는 선뜻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사기꾼을 믿고 계약을 하는 것이야 사기꾼이 작정하고 덤비면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다른 사람이 무직자에 소득도 없는 이순신의 명의를 도용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다는 것은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장면 입니다. 드라마 초반에 주인공이 겪게 되는 고난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보다 정교하게 이순신을 꼬이는 사기 수법을 보여주고 이에 넘어간  이순신이 집안의 돈을 몰래 들고 나가 진행비를 주는 설정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장면 입니다.

 

 

역사속의 인물이 드라마 속의 농담의 소재나 설정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성역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최고다 이순신>에 대해 사람들이 제기하는 비난은 역사속 인물을 비하했다라는 점 보다 그 설정이 현실세계와 맞지않는 과도한 것이었기 때문에 일 것입니다. 드라마에서의 설정은 현실과 어느정도 일치하여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최고다 이순신>에서의 대사의 설정은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것 같습니다. 현실세계의 우리는 이순신 이라는 이름을 그저 독도나 지키는 사람으로 여기지도 않을 뿐더러 100원 동전에 초상이 새겨져 있다고 해서 100원짜리라고 부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면접관이 아이유의 이름이 이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 "그럼 13대 330으로 맞짱 뜰 수 있겠네" 라고 했다면 더 공감이 갔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명량대첩에서 13척의 배로 왜군 330척을 물리친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승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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