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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왔다 장보리' 시청자 사로잡은 독한 악녀와 남자의 복수.

by 소금인형2 201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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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막판 피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총 50부작 중 42회가 방송된 <왔다 장보리>는 회를 거듭할 수록 정도를 더해가는 연민정(이유리 분)의 막가파식 악행과 이에 맞서 천천히 피말리는 복수의 계획을 실행하는 문지상(성혁 분)의 복수가 높은 시청률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왔다 장보리>에서 이유리가 선보인 악역 연민정의 모습은 아마도 최근에 봤던 모든 악역중에서 가장 질기면서도 독한 악역일 것입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하나둘씩 밝혀지는 자신의 악행때문에 일순간 무너져 버릴 것 같지만 갖은 임기응변으로 또다시 살아날 구멍을 찾아내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질겨도 너무 질긴 생명력 이었습니다.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도대체 악녀 이유리는 언제 무너질까 하는 궁금증에 다음회를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악역들이 하나 둘 드러나는 진실 앞에서 궁지에 몰리며 무너지는 것과 달리 악녀 연민정의 생명력은 참으로 질깁니다. 그녀는 궁지에 몰려 더이상 피할 곳이 없겠다 싶은 상황에서도 용케 위기를 모면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렇게도 감추고 싶어했던 진실, 도보리(오연서 분)가 비술채의 친딸 장은비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연민정은 비술채의 양녀 자리를 내놓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를 알게된 양어머니 김인화(김혜옥 분)의 분노에 "엄마가 침선장이 되기 위해 한 짓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여기서 들은 말은 다 잊어라. 그럼 나도 박종하 아저씨한테 들은 말 잊도록 노력할테니까." 라며 오히려 협박을 합니다. 김인화가 과거에 옥수(양미경 분)의 남편을 죽인 사실을 약점으로 잡고 협박을 하는 것입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연민정의 악랄함은 시어머니까지도 이어집니다. 시어머니 화연(금보라 분)은 자신의 고교동창 도혜옥과 연민정이 친모녀 사이임을 알게 되자 이를 속이고 결혼한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합니다. 하지만 연민정은 시어머니 화연의 과거 비밀을 약점으로 잡고 자신의 비밀을 덮으라고 협박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자신의 위기때마다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협박하는 연민정의 모습은 마치 약점과 비밀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위태위태해 보이지만 끈질기게 살아남아 질긴 생명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연민정의 질긴 생명력에 시청자들은 해도해도 너무한다 라는 반응을 보이며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연민정의 모습에 얄미운 생각과 답답함 마저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연민정에게도 천적이 있으니 바로 피말리는 남자의 복수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주고 있는 문지상의 복수 입니다.

 

문지상은 오로지 출세와 신분상승에만 몰두하는 연민정에게 배신당한 과거의 연인입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성공한 남자가 출세를 위해 사귀던 여자를 버리게 되어 그 여자가 자신을 버린 남자를 향해 복수의 칼을 가는 것과는 조금은 다른 상황설정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남자의 복수는 이전 드라마와는 다른 복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문지상의 이런 모습은 결코 선량한 피해자의 모습이나 착하고 약한 주인공의 모습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질 만큼 지독한 악행을 보여주는 연민정을 상대하기 위해 자신도 미치광이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분노와 복수의 화신인 것입니다. 물론 문지상도 한때는 한 여인을 사랑했던 순하디 순한 순정남의 모습이었지만 자신과 자식을 버린 연민정에 대한 복수심으로 괴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문지상이 보여주는 남자의 복수는 서둘러 한방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피를 말리며 하나씩 하나씩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 넣는 모습은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 입니다. 때로는 분노를 표출하며 따귀를 올려 부치기도 하고 때로는 '인간말종에 가증스러운 것' 이라는 독설을 날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연민정과 이재희를 함께 불러 과거 연민정과 사귈 때의 언약식을 보여주는 치밀함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착하기 때문에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들을 보다가 이처럼 착한 주인공과는 별개로 드라마속 악인들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똑같이 맞서며 복수극을 벌이는 제3의 캐릭터 문지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격한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너무 착한 모습에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답답함을 주는 것과는 달리 문지상의 치밀하고 피말리는 복수극은 통쾌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왔다 장보리>는 끝을 모르고 내달리는 연민정의 최강 악녀 모습과 이에 맞서 잔인할 정도로 치밀하게 복수극을 완성해 가는 문지상의 통쾌한 남자의 복수가 어우러져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연민정의 악행이 더해갈 수록 누군가는 나서서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해 주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바램을 남자의 복수가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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