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음악인들이 직접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른음원 유통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바른음원 유통 협동조합'은 현재 음악계에서 끊이지 않고 논란이 되고 있는 왜곡된 음원 수익배분의 형태를 바로잡아 그 혜택을 음악가들과 음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창작을 하는 음악가들에게는 콘서트와 음원수익이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벤트와 퍼포먼스가 함께 들어있는 콘서트에 비해 음원수익은 온전히 음악만을 평가받고 그 댓가를 받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음원 수익이 서비스업체의 힘에 눌려 정작 음악가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어 그동안 논란이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신대철이 출범시킨 음원유통협동조합의 가장 큰 목적은 서비스업체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는 음원 수익의 분배 형태를 바로잡아 보자는 것입니다. 현재 음원수익의 분배는 서비스 사업자가 40%, 제작사가 44%, 저작권자가 10%, 가수,연주자 등의 실연자가 6%를 분배 받는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서비스사업자와 제작사에서 너무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작 음악을 만드는 음악가는 창작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무제한 스트리밍의 경우에는 한번 음원이 팔릴 때마다 음악가는 채 1원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음원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음악을 창작하기 위해 생산자인 음악가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음원 서비스 업체는 주주의 이익을 보장해야 하는 자본의 특성상 자신들의 이익을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신대철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자본으로 부터 자유로운 음원 서비스 형태인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음원 다운로드 비용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 보면 무려 1/20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은 저렴한 가격입니다. 더군다나 그 수익 조차도 80% 이상을 음원 서비스 사업자와 제작사가 가져가고 있으니 정작 음악을 생산하는 음악가들에게 음원 수익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보상과정에 음악가들은 철저하게 소외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대철이 주관하는 바른 음원 유통 협동조합은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 않고 종량제 스트리밍만 제공하며 음원의 가격도 지금보다는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종량제 스트리밍과 음원의 가격인상이 당장은 소비자들에게 손해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무제한 서비스라는 것이 그 서비스를 최고로 많이 이용하는 일부 사람들에게만 이익이 될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굳이 무제한이 아니더라도 만족할 만한 만큼의 양을 서비스 받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쓰지 못하고 남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 제도가 없으니 들은 만큼 사용료를 내는 종량제가 더 합리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금인상도 그렇습니다. 소비자들에게는 당장의 저렴한 가격이 이득이 되겠지만 너문 저렴한 가격을 강요하다 보면 음원을 제작해야 하는 음악가들의 창작의욕은 떨어지게 될 것이고 이로인해 소비자들은 고품질의 음악을 들을 기회가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음원 유통 협동조합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초기의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당장 음원 서비스 업체들은 자본의 힘을 내세워 각종 할인과 이벤트로 소비자들을 유혹해 협종조합의 수익을 막으려 할 것입니다. 또한 종량제 서비스와 요금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극복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신대철의 음원유통 협동조합은 음원 수익시장의 왜곡된 형태를 바로잡고 음원 수익 사업이 진정한 콘테츠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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