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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쓰리데이즈 종영 마지막회, 아직 우리에게 희망은 있습니다.

by 소금인형2 201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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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실종과 암살, 그리고 이를 둘러싼 거대 자본의 음모를 그린 드라마 '쓰리데이즈'가 의미있는 해피앤딩으로 마지막회를 장식하며 종영했습니다. 1일 방송된 '쓰리데이즈' 마지막회에서는 대통령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한 이동휘 대통령(손현주 분)이 자신의 마음속에 오랜 기간 응어리로 남아있는 양진리 사건 현장을 방문하였으나 자본에 의한 권력을 지키려고 이성이 마비된 김도진 회장(최원영 분)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대통령 경호실 내부에까지 숨어있던 김도진 회장의 수하 때문에 대통령은 위기에 처하게 되고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진 경호실 직원들은 김도진의 부하들의 습격에 속절없이 쓰러지고 맙니다. 가까스로 현장에서 몸을 피할 수 있었던 대통령은 자신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려는 태경(박유천 분)의 제안을 거절하며 끝까지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다하려고 합니다.

 

 

"경호관은 대통령을 지키는 사람이고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는 사람이다.국민이 위기에 빠졌는데 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칠 수는 없다."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의식해서 제작진이 일부러 편집해서 넣은 장면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이러한 단호한 의지표명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모범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대통령은 폭탄을 차량에 숨긴 체 김도진 회장과 일대일 대면을 하게되고 이를 모르는 김도진 회장이 폭탄을 스스로 터뜨리게 되어 자신이 죽게 됩니다. 대통령 이동휘는 김도진 회장이 끝까지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폭탄을 폭파시킬 것을 예상하고 직접 폭탄 가방을 들고 사지로 뛰어든 것입니다.

 

이동휘 대통령의 목숨을 건 희생정신에 제2의 양진리 사건을 막을 수 있었고 결국 국민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끝까지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달려간 태경에 의해 대통령도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국민을 지키겠다는 대통령의 약속도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경호관 태경의 약속도 모두 지켜진 것입니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김도진 회장의 수하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김도진 회장의 수하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고 이 것이 끝이 아니라는 경고를 보내기도 합니다. 사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결정적인 고비마다 사회 곳곳에 숨어있던 김도진 회장의 수하들이 나타나면서 대통령과 한태경은 무척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권력과 자본에 노예가 되어 정의나 사명감 등은 내팽개쳐버린 그들의 행동을 보면서 때로는 분노하기도 했지만 이것이 어찌보면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일 수 도 있다는 생각에 많은 시청자들이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우리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무참히 무너질 때마다 시청자들은 무력감이 들 때도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쓰리 데이즈>가 보여준 마지막회에서의 메세지는 이러한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었습니다. 김도진 회장이 죽었다고 모든 게 끝난 것이 아니며 세상은 여전히 돈이 지배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라는 김도진 회장의 수하의 말에 담당검사가 던진 한마디는 우리에게 정의를 지킬 수 있는 희망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런 사람이 나오면 잡아들일 것입니다.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하건 계속 잡아 들일 거예요. 내가 지친다고 해도 누군가 내 자리를 대신 할 것입니다. 그런 세상이 내가 살고 싶은 세상입니다. 돈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사는 사람이 아직 많아요. 그런 사람을 우린 희망이라고 부르죠." 

 

언제부터인가 정의나 사명감을 지키는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며 국가는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 라는 당연한 말도 현실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들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의는 언젠가는 승리한다 라는 믿음을 놓아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 믿음을 놓아버리는 순간 우리는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되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암살과 이를 둘러싼 돈과 권력의 추악한 음모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중심으로 방송되었던 드라마 <쓰리데이즈>는 짧지만 강렬한 메세지를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에서도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이름없는 영웅들이 많이 있듯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 모두가 함께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희망이 많다 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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